열대야 현상때문에 숨쉬는 것이 그저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눈 딱 감고 그냥 콱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질 죽이자.
이럴 때 잠이고 뭐고 간에 달리 할 일은 없다. 도대체 집중이 되어야지 할게 아닌가?
선풍기에서는 더운 바람이 연이어 나오고 에어콘은 계속해서 틀 수는 없다
차가운 물에 샤워라도 해보지만 그때 뿐이다. 조금 지나면 괜한 노동에 약만 오른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밑져도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음악을 듣는 일이다
듣다가 잠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잠들지 못해도 손해 볼일은 아니다
될 수 있으면 지루하고 루즈한 음악이 제격이다. 따분함이 극에 달해야 비로소 뇌는 휴식을 얻는다
물론 더운 날씨에 이런 생각마저 한다는 것이 여간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한달 훨씬 더 넘게 밤마다 이런 체험을 해야 하다니. 정말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