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서재의 달인을 거부하지 않는가?
2008년 크리스마스
저는 하이드님의 반응이 이해되는 1人
신지님의 페이퍼에 붙이는 댓글
사이버 인민재판
문구 하나하나에 대한 변론을 원하시는 듯 하여, 그리 답변해드립니다.
1의 ㄱ에 대해서
저는 제가 책임질 말만 했습니다. 제가 비아냥에 화가 나서 페이퍼를 쓴 거고, 이전의 비아냥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엄청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제가 서재를 닫겠습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그러니 제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만 말했다는 것도 문제가 없고요. 하이드님은 책임지지 않으셨죠. 비아냥으로 끝내고, 그 비아냥에 많은 분들 나가떨어지셨으니.
1의 ㄴ에 대해서
하이드님의 비아냥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시니컬이나 쿨함을 좋아할 수 있을진 몰라도, 비아냥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단 말입니까? 진심이신지 다시 묻고 싶습니다. 이건 도덕적 상식입니다. 비아냥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1의 ㄷ에 관하여
기분이 나빠서 쓴 페이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에 대해서 사과를 바란 것도 아니고 인정만 하길 원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정하길 원한 게 큰 걸 바란건가요? 석고대죄 운운 하시는데, 마땅히 사과를 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과까지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의 ㄹ에 관하여
이건 그냥 님의 이전 페이퍼를 읽으면 누구나 감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1의 ㅁ에 관하여
피해자가 가해자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피해자에게 오는 제 3자의 공격이나 반대 발언에 대해 자기 변론을 하면 언론 플레이가 되는군요. 지금 이 나라를 뒤흔드는 정치 세력과 비슷한 발언을 하십니다. 자기변론조차도 언론플레이가 되는군요.
2의 ㅅ에 관하여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말한 건, 이 마을 안에 하이드님의 비아냥에 날아간 분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걸 말한 겁니다. 그 사람들이 나 상처입었소, 나 나가오, 하지 않는다고 그런 사람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변론 시작합니다.
첫째, 제가 그 글을 쓴 이유는, 하이드님의 비아냥이 절 향한 것이기 때문이고, 그와 더불어, 굳이 닉네임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전에 제가 논쟁에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처음으로 실명비판을 한 것은, 이전 논쟁에서 저는 하이드님 보라고 그런 비슷한 글들을 조금씩 흘렸는데, 못 본 척 하거나 아니면 정말 못 봤거나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글의 마지막 두줄을 안넣었다가 고민해서 다시 넣은 거고요. 이번에는 직접 볼 수 있도록.
둘째,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최소한 하이드님의 비아냥에 상처를 입은 이들의 공론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리가 아니고요. 왜냐면 피해 사실을 고하는데 피해 입지 않은 사람들의 공감까지 기대하진 않으니까요. 단지 피해자들만 공감해주면 됩니다. 근데 그게 지금 현실이 되고 있고요.
셋째, 당사자와 속닥속닥 하지 않은 것은 이미 밝혔습니다. 속닥속닥 하는 경우 지난 논쟁사를 들춰봤을 때 더 좋지 않은 상황을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A가 B에게 속닥 댓글로 조언을 하거나 충고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게 나중에 터졌을 때 파장이 더 컸었죠. 어떤 사건이라고, 또 A와 B가 누군지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거나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 직접 언급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넷째, "하이드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죠. 하이드님이 비아냥 거리는 등 "잘못을 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제가 한 말을 다 엎어버리시는군요. 여기서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잘잘못의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시는 듯 합니다. 하이드님의 '비아냥'이 잘못된게 없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섯째, '증명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게 현실이래도 자꾸 데이터를 요구하십니다. 그분들 닉네임을 어떻게 까발립니까. 그건 제 2의 상처를 다시 주는 겁니다. 그분들의 댓글까지 다 공개하려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피해자는 보호받아야지요. 만천하에 까발려져서는 안됩니다.
여섯째,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느냐, 예전보단 그래도 덜하다, 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한 분의 견해이지만, 그런 모습이 있었다는 걸 옹호하시는 그 분도 인정하신 겁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느 한 분의 견해라고 말씀드렸는데, 여기에 또 '대표성'을 부여하고 싶어하시는 군요. 그 분만의 견해가 아니라 비슷한 발언이 여럿 있었습니다.
일곱째, 위에 변론한 부분으로 충분하고 변론할 이유를 못 느껴 이하 생략합니다. 인민재판이 아니라 실명비판일 뿐입니다. 실명비판한 이유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했습니다. 변론 끝. 공격하진 않겠습니다.
p.s. 지금 이렇게 하시는 게 하이드님을 위하는 길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아냥거린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님은 '비아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씀을 하십니다.
첨언 :
비아냥의 대상이 된 제가 바라는 점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그것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비아냥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또 하나는 비아냥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에 대해서 답을 받기가 이렇게나 어렵군요.
이 이야기를 꺼내면 어떤 님께서 이전에 제가 쓴 글을 잘못 읽으셔서(오해하셔서) 꽤 댓글을 주고받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원한 건 그거였습니다. 오해를 해서 제게 화를 낸거니까, 제가 글 쓴 의도와는 달리 읽었다는 사실을 인정해달라. 그리고 그 분은 인정하셨습니다. 현재 그 분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 이번에도 이런 과정을 거치길 기대했습니다. 하이드님이 저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에 대해 비아냥거렸고, 그게 하이드님의 서재 달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음을, 따라서 그 비아냥은 잘못됐음을 인정하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잘못에 대해 지적한 것을 공격으로 간주하고, 서재를 닫고 약자를 자처하니, 저로선 황당할 밖에요. 그러니 또,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어려운게 아닙니다. 그건 비아냥이었고, 비아냥은 잘못이라는 것만 인정하면 됩니다. 왜 당한 사람이 계속 이렇게 구구절절 변론을 해야하는지 모르겠군요.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