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서재의 달인을 거부하지 않는가?
2008년 크리스마스
저는 하이드님의 반응이 이해되는 1人

* 신지님께서 시간이 지나면 페이퍼를 항상 지우시길래 장문의 제 댓글은 제 페이퍼로 옮깁니다.


별로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습니다. 알라딘을 얼마나 잘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상처받고 나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나가지 않더라도 활동을 중지하거나 접촉을 피하는 방식으로 조용히 지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알라딘에서 말이 좀 많고, 오지랖이 넓은게 불편하신 모양인데,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수 있는 게재는 아니고요. 하이드님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상관할 게 아니지만, 타인의 서재에서 한줄 툭 비아냥대는 댓글 던져놓고 치고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각했던 겁니다. 여지껏 그냥 봐넘기고 했는데, 계속 반복되길래 그 화살이 제게 온 겸 이야기를 꺼낸 겁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에 대해서만 책임질 수 있고, 자신의 생각만을 말해야 해요." 말씀하신대로입니다. 하이드님 자신이 던진 말에 대해서 책임 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비아냥거리고 말았죠. 저나 마태우스님께 할 말이 아니라, 하이드님께 해야 할 말인 거 같고요. :) "비아냥의 의도는 아니었다, 화푸세요." 위에 쓰여진 글들은 비아냥에 대한 변론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화를 풀 수가 없고요. 이후의 발언이라고 해봐야 '크리스마스' 페이퍼 밖에 없습니다. 전 분명히 그 페이퍼에서 이런 대응을 기대한 건 아니다, 나가길 원하지 않는다, 는 식으로 썼고, 그게 제 마음인데 뭐 잘못된 거 있나요? :)

비판,논쟁,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고, 예전에 신지님과도 짧게 대화를 한 적이 있었죠. 그렇다고 해서 제게 상식선의 수위 이상으로 말씀하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경박하다느니, 꼴불견이라느니. 제가 덜 상처받고, 이런 논쟁에 익숙하다고 해서, 상처주기 위해 수위를 높이신건지 모르겠지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해주셨음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위에 마태우스님 댓글에 의사표현을 해주셨으니 받아들이겠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다면, 그 사람의 언행에 대해서는 누군가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사람들이 싫은 소리하기 싫어서 그냥 참고 말고, 그냥 내가 나가고 말지, 하고 생각하면서 마무리짓는데, 그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화살이 날아온겸 함께 언급한 것 뿐입니다. 서재달인 상을 받는 이유까지 대가며 상을 받아야 합니까? '비아냥'을 그냥 넘기면 하이드님은 계속 그런 모습을 보였겠죠? 안 그렇습니까? 그간의 친분도 있고 해서 필요한 말만 추려서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대놓고 공격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당신에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다, 정도의 결론으로 마무리했죠. 딱 상식선에서 말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이드님이 악의를 갖고 말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습관이 더 무섭습니다. 하이드님께 마음쓰셨던 한 님께서는,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느냐, 예전보단 그래도 덜하다, 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한 분의 견해이지만, 그런 모습이 있었다는 걸 옹호하시는 그 분도 인정하신 겁니다. 언제나 주제에 대해서 말하기보다는 주제에 대해 말하는 다른 누군가를 비아냥거렸기 때문에, 그게 거슬렸던 것이 사실이고, 수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드러나지 않고, 보이지 않다고 해서 상처입은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이드님 서재 활동 재밌고, 유익한 거 많습니다. 그래서 활동이 싫다고 말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페이퍼나 리뷰 등의 생산물이 마음에 듭니다. 나가라고 한 게 아니고, 활동하지 말라고 한게 아닌데, 그렇게 전제를 깔고 말씀을 하시는군요. '비아냥'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한 것일 뿐입니다. 몰래 조용히 가서 속삭일 수 있었겠죠? 하지만 선례를 봤을 때 속삭이게 되면 그게 더 큰 사건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차라리 할 말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마이크들고" 이야기하는 편이 낫죠. 그래서 마이크 들었습니다. 이제 제가 마이크를 드는 이유에 대해서도 변론을 해야하는 건가요.

최소한 저는 마태우스님 말씀하신대로, 논쟁을 하거나, 제가 말을 잘못해서 상대가 화가 났을 경우, 그게 대해 공개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페이퍼를 씀으로써 사과를 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갑자기 전에 바람구두님께 잘못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때도 댓글을 통해 누구나 다 볼 수 있도록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제가 했던 같은 방식으로 하이드님이 제게 사과를 하길 바란게 아닙니다. 사과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인정하길 원했던 겁니다.



댓글(17) 먼댓글(2) 좋아요(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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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락사스님에게
    from 탈(脫)알라딘 2008-12-28 07:25 
      글쎄요.. 서로 딴 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프님의 답글은.. 제 기준에서 몇 가지가 잘 구분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서로.. 중언부언하게 되는군요. ;;  저는 동문서답이 싫기 때문에, 조금 더 직설적으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을 용서해 주세요. 1 만약.. 제가 하이드님을 위해서 나섰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브라질과 프랑스의 축구 경기'를 관람한 (수많은
  2. 신지님의 페이퍼에 붙이는 두번째 댓글
    from 자유를 찾아서 2008-12-28 09:22 
      문구 하나하나에 대한 변론을 원하시는 듯 하여, 그리 답변해드립니다.   1의 ㄱ에 대해서     저는 제가 책임질 말만 했습니다. 제가 비아냥에 화가 나서 페이퍼를 쓴 거고, 이전의 비아냥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엄청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제가 서재를 닫겠습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그러니 제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만 말했다는 것도 문제가 없고요. 하이드님은 책임질 짓을 안하셨죠.
 
 
2008-12-27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보라콘 2008-12-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글은 수시로 읽지만 다른 분 서재에 댓글을 다는 것은 몇년만인것 같아요. 서재에 글도 거의 안쓰기 때문에..

사건의 요지나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는 글들도 다 보았었구요.
서재의 달인...뭐 달아줘도 그만이고 아니어도 그만이고.. 대수롭지도 않은데.
관련 글 보고나서 말들이 좀 있겠구나 싶엇는데 역시나...

저는 아프락시스님 의견에 100% 공감합니다.
추천 버튼만 누르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어서 공개댓글 답니다.
온라인 상에서 말이라는게 참..

마늘빵 2008-12-27 17:59   좋아요 0 | URL
첨 뵙습니다. 처음은 아닌가요? 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다른데서 뵈었다면 죄송... 저는 딱히 더 할 말이 없네요.

2008-12-27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7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08-12-2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공개적으로 한 사람을 계속해서 며칠에 걸쳐 비난한다는게 별로 좋아 보이진 않네요. 알라딘이 이렇게 무서운 곳이었나 싶습니다. 상처받은 다수의 편에서 마이크를 드신 분이라면 알라딘에 새로이 정을붙이고 있는 따뜻한 분위기를 즐기던 소수의 마음도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마늘빵 2008-12-28 00:30   좋아요 0 | URL
제가 쓴 페이퍼라고 해봐야 첫 글과 크리스마스 글 밖에는 없습니다. 그 이후의 것은 '변론글'입니다. 첫 글로 끝내려 했는데, 자꾸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네요. 공격을 받고 있는 입장이라 그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어요. 공격을 하지 않는 한 더 언급할 생각이 없습니다. 첫 글을 썼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냥 당사자가 인정하면 그걸로 끝나는 거였습니다. 마이크를 내리게 해주십시오.

2008-12-28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12-28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지...

마늘빵 2008-12-28 08:53   좋아요 0 | URL
휴, 저도 계속 참고 있습니다. 공격을 못하고, 비난이나 비아냥 거릴 줄 몰라서 이렇게 '변론'만 하고 있는 게 아닌데, 말을 쏟을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2008-12-28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