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질투
타나 뒤커스 외 지음, 이용숙 옮김 / 열대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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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어이없는 계획의 일환으로 출간된 책 같다. <<그 남자의 질투>>와 함께 시리즈이다. 독일 '나름' 젊은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았다. '질투'라는 주제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소설들로.

이 기획이 일군의 작가들에게 '질투'를 주제로 소설을 써주세요, 하고 묶었는지 아니면 편집자가 젊은 작가들의 소설들을 쭉 보다 보니 '질투'로 묶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전자인 것 같다.

재미있는 기획이기는 한데, 왜 하필 '질투'인가. 그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듯이 '삼각관계'로부터 모든 이야기는 파생되었으니,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들은 삼각관계의 조카뻘인 '사각, 오각' 등등으로 나아가고 조선근대문학의 선두에 있다는 이광수의 <<무정>> 또한 삼각관계 아니었겠는가.

또 그 유명한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도 말하듯이 나는 그가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 따라서 '질투'는 인간의 본원적인 경쟁관계이며 투쟁인 것.

어쨌든 그래서 결과적으로 도출된 것이'그 여자의 질투 -여자들의 뜨겁거나 가증스런 혹은 무시무시한 질투 이야기'이다. 이 중 알리사 발저의 단편은 단편답게 나름의 반전과 잘 짜여진 구성, 가정법이라는 소설적 기교를 실험한다. 그러나 단지 여기서 그칠뿐. 무언가 부족하다.

'질투'란 무엇인가를 보다 중심으로 파고들어서 파헤치는 그런 수작, 질투의 끝까지 가보는 과감성 등이 필요하다. 오히려 한국영화 <질투는 나의 힘>이 더 냉소적으로 질투의 중심에까지 이르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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