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코르크 마개가 열릴 때까지 - 진수미 시집 문학동네 시집 79
진수미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8월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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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에는 비명이 살고
비명을 삼키려고 그들은
벌린 입아귀에
주먹 대신 나무 둥치를 쑤셔넣는다.
비명을 받아먹으며
낭떠러지에서 사유고디는 나무들의
유일한 취미는
추락하는 자의 옷자락을 거머쥐는 것이다.

놓아줄까 말까 그들이
낄낄대는 동안 절벽의 여행자는
눈을 감지도 뜨지도 못한다.

달의 코르크 마개가 열릴 때까지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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