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근대와 일본
윤상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6월
품절


나쓰메는 여순의 러시아군이 항복을 선언하던 1905년 1월, 문예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발표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러일전쟁의 승리로 처음으로 세계를 향해 일본의 자기주장을 관철한 군인에 이어, 문학자도 나서야 한다는 평소의 주장을 스스로 실천하기라도 한 듯 봇물이 터진 것처럼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이렇게 볼 때 나쓰메는 일본의 자기본위의 입지가 확보됨과 동시에 작가의 길로 접어든 셈이며, 그 탄생의 배경에는 러일전쟁 이후 고양된 국가주의가 작용했다고 말할 수 있다.-156쪽

거의 전 생애를 메이지 시대와 함께한 나쓰메가 가장 절실하게 추구한 것은 '탈서양'을 통한 '자기본위'의 확립이었다. 따라서 나쓰메의 문명 비평의 핵심에 자리하는 것은 '일본/서양'의 이원론적 체계이거니와, 이러한 서양과의 대결구도는 자연스럽게 아시아의 존재를 괄호 안에 넣게 됨으로써 급기야는 인근 아시아 제국을 향한 제국주의적 침탈에 대한 도덕적 무감각을 초래하게 되었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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