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
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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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되어있는 111개의 길에 대한 내용을 모두 옮겨 적을 수는 없고, 실제로 내가 일부라도 걸어보았던 1. 상암동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2. 명륜동 서울 성곽 길, 3. 수원 화성 성곽길, 4. 안양예술공원, 5. 전주 한옥마을 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짤막한 기억을 나눠보도록 하겠다.

  1. 상암동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서울 마포 월드컵 경기장 인근의 공원 사이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2002년 월드컵공원을 조성하며 만들어진 숲길로, 한강 변에서부터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길 중간 샛길에 이어져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단풍이 들면 무척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기에 이 길은 ‘가을 단풍길’이란 이름으로 불릴 만큼 화려한 단풍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하늘공원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가게 된 것은 사진을 찍는 친구의 작업실이 그 근처였는데, 교통편이 상당히 불편한 곳에 위치하여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인 6호선 상암역으로 이동을 하면서 강제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걷게 되었다. 주변에 편의점 같은 곳이 없고 날씨가 꽤나 더웠던 한 여름에 이 길을 걷다보니 아름답다는 숲길을 즐길 경황이 전혀 없었는데, 책에서 이 길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길면서 걸을 것이라는 후회가 아주 약간 밀려왔다.

2. 명륜동 서울 성곽 길

서울 성곽 길은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 둘레에 약 18km의 성곽을 쌓은 것을 산책로로 만든 것이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능선을 잇는 성곽과 성문은 일제강점기에 훼손 되어 일부만 남았으나 이후 일부 구간 보수하여 성곽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했다. 책에서는 와룡공원에서 시작하여 종로에 있는 창의문까지의 길을 소개해주었으나 내가 제일 많이 걸었던 길은 동대문역 흥인지문공원에서부터 혜화문까지의 길이었다. 아무래도 공연을 보러 혜화역 근처에 워낙 많이 찾아갔던 것도 있고, 일부러 동대문역에서 내려 혜화역까지 걸어가면 사진을 찍었던 날도 부지기수였다. 게다가 낙산공원 근처 이화마을은 벽화때문에 서울 시내에서 꽤 유명한 출사지이다. 주말이면 출사를 온 사람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서울 성곽과 관련해서는 '서울 성곽길 북한산 둘레길'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3. 수원 화성 성곽길

수원 화성의 성곽길은 한국의 성곽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으로 평가받고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을 돌아보며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역사·사적길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수원 화성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축성이 되었으며, 이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수도 남쪽의 수원을 방어기지로 삼기위해 성곽이 건축되었다. 조선시대 몇 안되는 계획 신도시기이 때문에 성곽 축성술, 화강성과 벽돌로 성을 쌓은 전석교축, 목재와 벽돌의 조화로운 사용, 당시 신기술이었던 거중기, 활차 등의 근대적 기기의 발명과 사용, 예술적인 아름다움까지 인정을 받았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문제는 내가 수원 화성에 여행을 갔을 때,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었다는 것이다. 화성 성곽길을 걷던 와중에 비가 와서 나는 신발과 양말이 젖어버렸으며, 친구의 신발은 찢어지는 일로 인하여 제대로 된 성곽탐험을 할 수 없었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수원으로 여행으로 가서 멀쩡한 상태로 화성 성곽길 산책과 함께 화성 행궁 야간개장과 함께 플라잉 수원을 타고 야경까지 볼 예정이다.

4. 안양 예술공원

안양 예술공원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있는 공원이다. 이전에는 안양유원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1960년대 이미 수영장을 비롯한 오락시설과 함께 여행객의 증가와 무질서하게 형성된 음식점으로 인하여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오랜기간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2005년부터 안양시에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며 안양유원지에 인공폭포, 야외무대, 전시관, 광장, 산책로, 조명시설 등을 설치하고 공원 내에 국내외 유명작가의 예술작품 52점을 설치한 이후 이름을 안양 예술공원으로 바꾸었다. 안양 예술공원은 내가 가고싶어서 간 곳이 아니라 대학교를 다닐 때 교양수업에서 주말에 강제로 야외수업을 진행한 후 보고서 제출을 해야만 했기에 강제로 가게 된 곳이다. 딱히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없으며, 그저 보고서 제출을 위해 사진을 열심히 찍었던 기억만이 날 뿐이다. 안양 예술공원 내에 다양한 예술작품에 대한 소개는 청년도시기획가 안양다움 채진기 블로그 내 안양여행 프로젝트 포스팅(해당 URL https://c11.kr/1bqtu)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5. 전주 한옥 마을

내가 블로그에 소개할 수 있는 길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 및 수도권이 아닌 곳에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이다. 책에서는 경기전부터 고사동 영화의 거리까지 총 5.5km의 길을 소개하였는데 내가 갔던 곳은 전주 내 한옥마을만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전주포토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2번 정도 방문한 기억이 있다. 지인의 사진전시 관람 겸 일을 해야했기에 사실 전주 한옥마을 내부 관람보다는 지인의 사진전 방문과 사진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밖에 없다. 본가가 전주이기 때문에 전주에 갈 일은 많았으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무언가를 할 생각은 전혀 못 하고 있었다. 다시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책에서 소개된 길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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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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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전구체이기도 하다.뇌에 도파민이 너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ADHD, 조현병, 치매, 우울장애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간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하거나 하고 싶다는 의욕을 느끼게 해주는 게 이 도파민이며, 인간이 일을 해내어 얻는 성취감이나 도취감 또한 도파민이 없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감정이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될수록 쾌락을 느끼며, 두뇌 활동이 증가하며 학습 속도, 정확도, 인내, 끈기, 작업 속도 등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각성제들은 기본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거나도파민의 재흡수를 막아서 도파민의 총량을 늘리는 약물이다. 도파민은 인간이 행복과 쾌락을 느끼기 위하여, 그리고 인간의 삶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시켜주는 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뇌에서 쾌락을 처리하는 부분이 고통을 처리하는 부분과 같다는 것이다. 인간이 더 큰 쾌락을 얻을 때마다 고통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인 애나 램킨은 의사로서 만난 사례와 자신이 개인적으로 경험한 중독을 토대로 삶을 고통스러운 쾌락으로 이끄는 중독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파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시적인 치료를 위해서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빠져나오는 방법만 제대로 익힌다면' 단기간동안의 중독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왜 중독이 되었는지 본인 스스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혹은 중독 자체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삶 자체를 제대로 영위할 수 없고 인간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위험이다.

애나 램킨은 어머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약물중독이었던 적이 있으며, 에로틱 소설에 중독된 적도 있었다. 애나 램킨 스스로 자신이 '중독'된 상태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 중독에서 빠져나오는데는 나름의 큰 결심과 행동이 필요했다. 도파민네이션에도 나오지만 자신의 중독 상태가 일상생활과 가족관계에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빠져나오고 싶다는 것을 집단 치료 사례 과정을 진행하면서 알게되었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례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약물중독이나 포르노 중독 자체가 문제일 수 있으나 보다 정확한 문제는 겉으로 표면화된 것이 아니다. 내재적 불안감, 분노 등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같은 것의 도움을 받다가 결국 중독이 되는 것이다. 내가 왜 불안을 느끼는지, 그 원인을 찾는다면 중독이라는 상황에서 더 빠져나오기 쉬워질 것이다.

중독에 대한 다른 책을 읽고 도파민네이션까지 읽었는데, 나의 의문이나 중독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한 책은 아니지만 중독의 본질이 불안감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 또한 중요하지만 주변의 지지 또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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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설계자의 공식 - 나이키 조던의 부사장이 전하는 성공적인 삶의 비밀
하워드 H. 화이트 지음, 김미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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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누구인가? 농구의 신, 농구의 황제라고도 불리며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농구라는 스포츠의 상징이자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인생 설계자의 공식은 이 마이클 조던의 신발인 에어 조던을 만들어낸 나이키에서 런칭한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조던’의 부사장을 책임지고 있는 하워드 H. 화이트의 이야기이다.

하워드 H. 화이트 역시 마이클 조던처럼 농구를 하였고, 메릴랜드대학교의 포인트가드 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으며 NBA의 주목을 받는 스타플레이어였다. 경기 도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농구를 그만둔 후에 농구 지도자로 활약을 하다가 나이키 조던 브랜드의 부사장으로 일을 하게 된 하워드 H. 화이트. 사실 책 설명을 처음 읽었을 때 상당히 의아했다. 농구를 하다가 농구 지도자로 가거나 운동 관련 브랜드에서 일을 하게 될 수 있기는 한데, 농구>지도자>나이키 부사장이라는 행보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농구를 그만둔 후에 경영이나 마케팅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나이키에 입사를 한 것도 아니고 지도자를 하다가 나이키에 입사를 해서 부사장까지 역임하고 있다고? 도대체 농구 지도자에서 왜 갑자기 나이키가 나온거지? 나의 이런 의문에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책에서조차 농구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어떤 이유로 나이키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에는 농구를 하면서, 농구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나이키에서 일을 하면서 어떻게 우직하게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며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쓰여있다.

사람이 살면서 실패를 할 수 있다. 성공도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하나의 실패와 하나의 성공이 앞으로 남은 모든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에서도 성공에서도 배울 점이 있고 하나의 실패와 하나의 성공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럴려면 내가 원하는 삶, 비전을 정하고 목표를 구체화하며, 지금 당장 그 일을 시작하고 노력하며, 나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노력하거나 목표를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표와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야 하며, 뭔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현명한 사람에게 조언을 얻은 후 단기 계획이나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맨 뒷 부분에 부모, 교사, 멘토가 자녀, 학생, 멘티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수업 지도안이 있다는 것이다. 이 수업지도안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발전을 하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많은 경제적 수입을 얻는 인생만이 성공은 아니다. 나는 성공이란 하워드 H. 화이트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다른 사람과 기쁘게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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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윤태진.김지윤 지음 / 몽스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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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는 First-person shooter의 약자로서 플레이어의 시점, 내가 사물을 보는 시점과 같은 화면에서 무기나 도구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보편적으로 1인칭 슈팅 게임을 의미한다. 유명 FPS 게임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서든어택,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이며 이 세 개의 게임이 FPS 게임업계에서의 점유율 또한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는 여성 게이머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가상공간에서의 경험과 몸의 관련성에 대한 대학원 연구 논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처음에는 여성 게이머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FPS 게임 중 하나인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여성 게이머 1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다가 매체이론, 현상학, 게임업계 내에서 페미니즘의 논의가 이론적 자원으로 활용되었으며 이를보다 발전시켜 연구논문으로만 끝나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까지 출간되었다.


 

 

FPS 게임 중 하나인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여성 게이머 인터뷰가 논문의 시작이었기 때문의 책의 제목 역시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가 된 것 같지만 책에서는 단순히 FPS 게임 내에서의 성차별이 아닌 게임업계 내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게임 내에서의 채팅이나 보여지는 게임 캐릭터를 그리는 모습에만 끝나지 않고, 일반 대중에게 게임을 홍보하는 광고에까지 보여진다.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사진인 PS4 광고이다. PS4의 광고 진행 시 여성은 배제되거나 남성의 취미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로만 그려져 있는데, 게임업계가 이성애자 남성만을 주소비타켓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미래의 발전영역 자체를 스스로 상당히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게임업계에서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모습은 철저하게 타자화된 부분이 일상적이었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레벨업을 하여 강해질 때, 남성 캐릭터의 경우 튼튼하고 견고한 갑옷을 입고있는 반면에 여성 캐릭터의 경우 노출도가 심한 옷을 입고 있다거나 한국에서의 <서든어택2> 광고처럼 짧은 치마와 탑을 입고 있는 여성 캐릭터가 강남역에서 무장한 남성 캐릭터 여럿을 제압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업계 내에서의 논란은 한 때 매우 이슈파이팅이 되어 이제는 여성 캐릭터 역시 레벨업을 할 수록 이전보다는 더 강해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다거나 성차별적 이슈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업계 내에서도 조금은 신중해진 느낌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업계 내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게임의 주소비층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바뀌지 않은 듯 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 내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남성 75.3%, 여성 73.4%로 게임의 주소비층은 개인의 취향일 뿐 성별과는 별개인 부분인 많다. 오히려 게임 플레이 시 여성이 성차별과 성희롱을 더 많이 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은 게임 진행 시 본인의 성별을 밝히지 않거나 성별을 밝힐 필요가 없는 게임을 보다 더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차별은 언제나 가시화 되어있다.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데, 차별은 하는 사람은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한다면 이것은 차별을 당한 사람의 과도한 피해망상일까, 아니면 차별을 한 사람이 심각할 정도로 소시오패스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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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의 역사 - 천년의 제국, 동서양이 충돌하는 문명의 용광로에 세운 그리스도교 세계의 정점 더숲히스토리 2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 지음, 최하늘 옮김 / 더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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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비잔티움의 역사라는 신간서적이 나왔다. 바빌론의 역사를 출간한 더숲히스토리에서 연이어 비잔티움의 역사까지 출간을 한 것인데 역사 마니아로서 한국에서 이름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알 수 없었던 지역과 문명, 시간적·공간적 배경과 역사를 다룬 시리즈를 계속 출간하니 매우 반갑다. 역사나 문화 마니아인 이유가 사실상 소설과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자리잡은 나란 사람이지만,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을 안다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잔티움의 역사는 기원후 395년부터 1453년까지 1,000년 가까이 되는 일명 동로마 제국=비잔티움에 대한 방대한 역사적 사료가 정리되어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스타벅스 등 약속 때문에 카페에 방문하여 사람을 기다릴 때마다 읽고, 집에서도 계속 읽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조선왕조실록의 비잔티움 버전이기도 하였고, 인명이나 지명이 익숙치 않다보니 계속 이전 페이지로 되돌아가서 다시 상황을 확인하고 읽게되는 경우가 빈번하였다. 한국에 처음으로 출판된 비잔티움 역사서다 보니 유럽사나 한국사를 읽을 때보다 내용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비잔티움의 역사 자체가 로마제국에서 서로마와 동로마가 갈라지고 난 이후, 동로마 제국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어서 쓰여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권의 충돌과 기독교 내 종파 갈등에 대해서도 서술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참고자료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비잔티움 제국의 여러 예술품과 건축물에 대한 사진과 그림이 실려있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삼위일체가 뭐길래 기독교 내부에서 몇 백 년 동안 계속하고 논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감이 전혀 되지 않았다. 스스로 천주료 세례를 받은 무신론자라고 외치고 다니지만, 천주교 신앙을 베이스로 한 삶을 살았고 그 때문에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하였지만, 비잔티움의 역사에 나왔던 종파 갈등에 대해서는 공감이 전혀 안 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나를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비잔티움 제국이 어떻게 나라·언어·신앙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받아들였는지, 어떻게 거대한 위기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남았는지, 한쪽 발은 고대에 두고 그 시절의 책·예술·문화를 어떻게 그리스도교 제국의 취향과 감성에 맞게 재창조했는지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썼다.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나의 제국이 지속되면서 여러 전쟁이 있었으며 때로는 지기도 하고 때로는 이기기도 하면서 기나긴 역사 속에서 문화가 계속 재창조되고 이 재창조 된 문화가 유럽은 물론 튀르키예, 이슬람 문화, 기독교 문화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비잔티움의 역사에 담긴 자료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비잔티움의 역사, 문화, 정치적 충돌에 대해 모두 안다고 말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내용이 많았기에 한 번 더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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