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윤태진.김지윤 지음 / 몽스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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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는 First-person shooter의 약자로서 플레이어의 시점, 내가 사물을 보는 시점과 같은 화면에서 무기나 도구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보편적으로 1인칭 슈팅 게임을 의미한다. 유명 FPS 게임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서든어택,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이며 이 세 개의 게임이 FPS 게임업계에서의 점유율 또한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는 여성 게이머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가상공간에서의 경험과 몸의 관련성에 대한 대학원 연구 논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처음에는 여성 게이머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FPS 게임 중 하나인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여성 게이머 1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다가 매체이론, 현상학, 게임업계 내에서 페미니즘의 논의가 이론적 자원으로 활용되었으며 이를보다 발전시켜 연구논문으로만 끝나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까지 출간되었다.


 

 

FPS 게임 중 하나인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여성 게이머 인터뷰가 논문의 시작이었기 때문의 책의 제목 역시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가 된 것 같지만 책에서는 단순히 FPS 게임 내에서의 성차별이 아닌 게임업계 내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게임 내에서의 채팅이나 보여지는 게임 캐릭터를 그리는 모습에만 끝나지 않고, 일반 대중에게 게임을 홍보하는 광고에까지 보여진다.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사진인 PS4 광고이다. PS4의 광고 진행 시 여성은 배제되거나 남성의 취미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로만 그려져 있는데, 게임업계가 이성애자 남성만을 주소비타켓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미래의 발전영역 자체를 스스로 상당히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게임업계에서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모습은 철저하게 타자화된 부분이 일상적이었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레벨업을 하여 강해질 때, 남성 캐릭터의 경우 튼튼하고 견고한 갑옷을 입고있는 반면에 여성 캐릭터의 경우 노출도가 심한 옷을 입고 있다거나 한국에서의 <서든어택2> 광고처럼 짧은 치마와 탑을 입고 있는 여성 캐릭터가 강남역에서 무장한 남성 캐릭터 여럿을 제압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업계 내에서의 논란은 한 때 매우 이슈파이팅이 되어 이제는 여성 캐릭터 역시 레벨업을 할 수록 이전보다는 더 강해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다거나 성차별적 이슈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업계 내에서도 조금은 신중해진 느낌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업계 내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게임의 주소비층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바뀌지 않은 듯 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 내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남성 75.3%, 여성 73.4%로 게임의 주소비층은 개인의 취향일 뿐 성별과는 별개인 부분인 많다. 오히려 게임 플레이 시 여성이 성차별과 성희롱을 더 많이 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은 게임 진행 시 본인의 성별을 밝히지 않거나 성별을 밝힐 필요가 없는 게임을 보다 더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차별은 언제나 가시화 되어있다.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데, 차별은 하는 사람은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한다면 이것은 차별을 당한 사람의 과도한 피해망상일까, 아니면 차별을 한 사람이 심각할 정도로 소시오패스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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