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의 역사 자체가 로마제국에서 서로마와 동로마가 갈라지고 난 이후, 동로마 제국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어서 쓰여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권의 충돌과 기독교 내 종파 갈등에 대해서도 서술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참고자료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비잔티움 제국의 여러 예술품과 건축물에 대한 사진과 그림이 실려있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삼위일체가 뭐길래 기독교 내부에서 몇 백 년 동안 계속하고 논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감이 전혀 되지 않았다. 스스로 천주료 세례를 받은 무신론자라고 외치고 다니지만, 천주교 신앙을 베이스로 한 삶을 살았고 그 때문에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하였지만, 비잔티움의 역사에 나왔던 종파 갈등에 대해서는 공감이 전혀 안 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나를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비잔티움 제국이 어떻게 나라·언어·신앙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받아들였는지, 어떻게 거대한 위기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남았는지, 한쪽 발은 고대에 두고 그 시절의 책·예술·문화를 어떻게 그리스도교 제국의 취향과 감성에 맞게 재창조했는지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썼다.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나의 제국이 지속되면서 여러 전쟁이 있었으며 때로는 지기도 하고 때로는 이기기도 하면서 기나긴 역사 속에서 문화가 계속 재창조되고 이 재창조 된 문화가 유럽은 물론 튀르키예, 이슬람 문화, 기독교 문화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비잔티움의 역사에 담긴 자료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비잔티움의 역사, 문화, 정치적 충돌에 대해 모두 안다고 말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내용이 많았기에 한 번 더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