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겨울, 크리스마스이브.
패터슨의 시 같은 날씨에 영화 패터슨을 보러 상암 CGV로 갔다.
- 남들은 신과 함께, 스타워즈, 위대한 쇼맨을 보는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에 패터슨을 보는 나와 나와 같은 극장 안에 있는 사람 몇.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리고 다시 월요일 아침이 되는 일주일.
거의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어나 일을 하러 가고 시를 쓰고 저녁을 먹는 패터슨.
+ 약간은 철이 없어 보이고 희망적인 패터슨의 아내 로라.
+ (매일 보는, 패터슨이 가는) 바의 주인
+ 그리고 동네 사람.

패터슨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단조로운 일상을 특별한 시선과 언어로 '시'를 느끼는 나날로 만들고 있었다.
매일의 일상이지만, 하루하루 다르고 특별한 날로 만드는 시.
로라가 그의 시를 특별하다고 느낀 건 패터슨의 하루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시선과 단어 선택 때문이었을거다.

단지, 영화가 엄청나게 다이나믹한 사건을 그리는 게 아니라 정말 평범한 일상을 그리기에 엄청 지루하거나 재미없거나 졸릴 수 있음 주의보.
- 실제로 영화 보다가 내 옆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은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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