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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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식어버린 꿈, 뜨거워진 삶…‘달의 바다’







◇달의 바다/정한아 지음/184쪽·8500원·문학동네







“꿈꿔 왔던 것에 가까이 가 본 적 있어요?”




물론 우리는 안다. 태양은 멀리 있을 때처럼 빛나지 않는다는 걸. 가슴의 뜀박질은 잦아든다는 걸.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달의 바다’는 쓸쓸한 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은미는 ‘소리 없이 가장 빠르게 죽는 방법’ 목록을 만들고 있다. 언론사 입사시험에 또 떨어지고 난 뒤다.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원형탈모증마저 생겼다. 할아버지는 “내일부터 가게(이대갈비)에 나와서 일 배워라”라고 딱 잘라 말하고, 그나마 위로가 돼 줬던 남자 친구 민이는 성전환수술을 받고 여자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신세 한탄 들어 줄 틈이 없다.




이 이야기는 꿈꿔 왔던 것에 가까이 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은미는 꿈꾸던 기자가 아니라 갈비집 후계자로 사는 게 현실적인 것 같고, 드디어 성전환수술비를 마련했는데도 민이는 ‘넌 너무 건장한 남자’라는 구박만 받는다. 두 사람은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됐다는 은미 고모를 찾아 나선다.




두 사람과 달리 고모는 꿈을 이룬 것 같았다. 은미 이야기와 번갈아 나오는 고모의 편지를 보면 그렇다. 아들까지 떼놓고 15년 전 미국으로 간 고모는 다른 식구들 몰래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왔다. 고모의 편지에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아름다운 풍경과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훈련 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이 소설은 꿈을 이룬 사람들에 대한 동화 같은 휴먼 스토리가 아니다. 꿈꿔 왔던 것에 도달하지 못했을 많은 사람에게, ‘그런 뒤에도 삶은 어떻게 지속되는가’의 의문에 답하는 이야기다. 젊은 작가 정한아(25·사진) 씨는 이 연민 어린,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주제를 청승맞지 않게, 상큼하면서도 꽤 무게감 있게 풀어간다.




주소 적힌 편지 하나 달랑 들고 떠난 은미와 민이는 우여곡절 끝에 고모를 만났다. 고모가 둘을 관제센터로, 우주선 체험실로 안내했다. 그렇지만 고모는 우주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




“생각처럼 나쁘지는 않은데 늘 우리의 밑그림을 넘어서니까 당황하고 불신하게 되는 거야. 이렇게 네가 나를 보러 와 준 것처럼 기대 밖의 좋은 일도 있는 거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거고. 고모는 그걸 알기 때문에 세상에 빚진 게 없어.”




고모의 비밀에 상심했던 은미는 ‘꿈꿔 왔던 것에 닿지 못해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주복을 입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고모처럼. 고모는 그럼에도 그 삶을 긍정하고 살아가기로 한다.




이 소설을 읽는 많은 사람이 서 있는 자리는, 아마도 고모의 자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삶이 꿈보다 길고, 때로 꿈보다 강하기도 하다는 것을 아는 그 순간부터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을, 고모는 은미에게, 독자들에게 일러 준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인생은 모두 한 권의 소설이 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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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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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2%부족한 추리소설 

 

작가의 전작들에 비해 늘어난 가벼움과 재미. 그러나 줄어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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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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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심사
거대유방 망상증후군
임포그라
시력 100.0
사랑가득스프레이
불꽃놀이
과거의 사람
신데렐라 백야행
스토커 입문
임계 가족
웃지 않는 남자
기적의 사진 한 장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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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의 아주 특별한 여행 - Amazing Survivors
안젤리나 졸리 지음, 박유안 옮김 / 바람구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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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을 찾아 떠난 이 여행의 일지가 어떻게하여 쓰여졌는지, 내 삶이 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그리고 처음 그렇게 발을 내디딘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답을 써 내려가며 저는 한가지는 분명하다 싶었습니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지요. 내 삶에서 이런 길을 걸었던 게 너무 감사합니다. 그토록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토록 굉장한 경험을 했던 게 고마운 겁니다.

 

이들에게 벌어진 온갖 일들과 이들이 실제 살아가는 형편을

직접 보고 나면 슬픔과 고통에 잠기리라 애초에 짐작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다.

지금 내가 보는 건 살아보겠다는 그들의 의지이고,

아직도 웃음을 잃지 않은 그들의 얼굴이다.

 

우리에게 들려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문제들이 죄다 사라졌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걸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아빠나 엄마가, 아니면 남편이나 아내가, 가장 사랑하던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또 그 고통에 대해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을 때, 그것이 어떤 느낌일지 나는 잘 모르겠다. 엄마가 아이에게 먹을 걸 주지 못할 때, 아빠가 자기 가족을 부양하지 못할 때, 남편이 자기 아내를 보호하지 못할 때 말이다.

 

아이들의 눈빛은 행복해 보인다.

아이들에게서 행복의 기운을 느낀다는 건 멋진 일이다.

아름다운 학교,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끊임없는 악몽의 연속이다. 떨고 땀 흘리다 잠이 깬다. 대학살박물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악몽으로 나를 짓누르는 것이다. 그 감방들 안에서 내가 숨이 찼던 것처럼, 너무나 겁나고 불편하여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잠이 깬다. 그 감옥에서 보낸 오후 한때가 우리를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이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주 많다. 잠깐의 기억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그들은 대체 어찌 살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강한 의지와 영혼의 힘으로 잘 살고 있다.


 

이들은 다시 와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다시 왔을 때, 그러니까 1년 뒤쯤, 그때도 이들이 살아 있을까, 그런 몹쓸 생각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다시 차에 오르면서 문득 느꼈다. 나는 이 사람들을 앞으로 끔찍이 그리워하게 되겠구나...

 

이 여행에서 회복하는 데 한참이 걸릴 테고, 한편으로는 아예 회복되지 않았으면 바라는 마음도 있다.

머리는 잊으라 말한다. 그 기억이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그 고통의 무게가 내 가슴과 영혼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우느라, 무력감을 느끼느라, 나는 너무 지쳤다. 다시 숨을 쉬고 싶다. 그리고 나서 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할 것이다.

 

불을 밝히고 통신에 쓰이던 화산석 부싯돌이 보였다. 다른 통신법으로는 고작해야 연기와 불, 소리 등이 전부였던 시대다. 우리 문명이 얼마나 진화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질이 그때 당시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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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로방스
피터 메일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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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_ 면도날 같은 미스트랄


2월_ 폭설에 덮인 프로방스


3월_ 비밀스런 송로의 세계


4월_ 부활절, 몰려드는 관광객


5월_ 인생은 즐겨야 하는 법!


6월_ 태양은 효력 좋은 신경안정제


7월_ 뤼베롱 산자락에서 즐기는 불르


8월_ 뒤죽박죽 염소 경주 대회


9월_ 포도 수확의 계절


10월_ 진정한 빵의 궁전


11월_ 햇살 맛이 나는 올리브 기름


12월_ 아피 크리스마스! 보나네!



- 프로방스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 옮긴이의 말 : 당신에게 일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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