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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 소심한 청춘들을 위한 마음충전 에세이
김나훔 글.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가끔 가슴이 답답해지며 사방이 캄캄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 열심히 공들였다고 생각했던 관계나 일들이 쉽게 어긋나 버리기도 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오늘따라 유난히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SNS가 활성화된 자기선전(self PR)시대에는 '나와 다른 행복한 그들' 그리고 '그들과 다른 초라한 나'를 끊임없이 인식하기에 더 쉽게 좌절에 빠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애써 스스로의 감정을 외면하려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다든지 밖으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 왁자지껄 수다를 떨며 잊어보려고 하지만, 그런 감정은 얄밉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부메랑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럴 때는 그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 버리자. 슬픈 노래를 틀고 감정에 몰입되어 노래 속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쓸쓸한 듯 거리를 걸어보기도 하는 거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슬픔을 피하는 방법,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요즘 힘들어", "사실은 외로워"라고 내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기댈 수 있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솔직해질 때 그러한 외로움과 고통들이 사실은 나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답이 없다'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근거리는 모험을 떠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자연스레 우릴 따라오고, 따뜻한 사랑이 시작될 때면 기대와 실망 또한 우리 뒤를 밟는다. 그중 좋은 쪽만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모순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우린 모든 상황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갖게 될 것이고, 나아가서는 그 나름의 복잡한 감정들을 스스로 즐길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가슴이 텅 빈 듯할 때, 사방이 어둡다고 느껴질 때, 그때가 비로소 내 머리 위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을 볼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해보자.
-본문 중에서
몰랐던 이야기가 아니다. 충분히 알고 있던 이야기. 수없이 곱씹고 정리하여 스스로에게 들려줬던 이야기지만 남의 목소리로 듣는 순간 커다란 위로로 다가온다. 이책의 저자의 글과 그림이 그렇다. 알고 있던 이야기,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이야기를 다정한 타인으로부터 자상하게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이 책의 감동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