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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나라의 공장 ㅣ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소설가 김중혁의 <메이드 인 공장>이었다.
당연히 이 책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김중혁이 하루키의 팬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쩌면 김중혁은 이 책의 영향을 받아서 공장 탐방기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김중혁의 책은 248쪽이었고, 15개의 공장을 다녀온 이야기가 있었다.
그 책도 읽고 나서 감상을 남겼었는데, 기획은 좋으나 내용은 아쉽다는 것.
나뿐만 아니라 비슷한 감상평을 많은 독자들이 남겼었는데, 짧다, 단순하다, 가볍다, 깊이가 아쉽다는 것. 물론 바로 그 면 때문에 좋다는 독자들도 많다. 취향이니까 존중해주시죠.
하루키의 이 책은 268쪽이고, 7개의 공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분량이 두 배는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깊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아무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결혼식장 이야기.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결혼도 기성품처럼 규격화된 모습에 대해 비난도 충고도 없이, 있는 그대로 유머있게 그려내고 있다.
하루키+미즈마루 콤비의 수필집을 차례로 읽어나가고 있는데, 바로 전에 읽었던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이 좋아서인지 이 수필집은 살짝 지겨운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하루키의 성실한 태도가 이 책에서 꼼꼼한 기술로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만족스러웠다.
서문 무라카미 하루키
메타포적 인체모형 교토 과학 표본
결혼식장도 일종의 공장 마쓰도 다마히메 전
지우개 공장의 비밀 래빗
경제동물의 오후 고이와이 농장
사상이 담긴 옷을 만드는 사람들 콤데가르송
하이테크 전쟁 테크닉스 CD공장
한없이 밝은 복음 생산 공장 아데랑스
후기 안자이 미즈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