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평생 동안 1000여 편의 작품을 쓴 작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아마도 평균 수명 이상으로 오래 살았을 것이고, 평생 글을 써도 될 만큼 건강했으며, 다른 취미가 없이 오로지 글에만 몰두할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이 아닐까?

 

마쓰모토 세이초는 1909년에 태어나 1992년에 사망한 일본의 작가다. 80세가 넘었으니 장수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그가 글을 쓴 것은 1955년이었다고 한다. 정확히 저자에 성장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사회경제적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짐작은 간다.

 

이른바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초로, 그의 작품을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미스터리 문학을 구분하며,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고와 같은 작가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미스터리 뿐 아니라, 역사와 평전, 논픽션에 이르기까지 평생 '공부하는 운동가'이며 '실천하는 학자'로 살았다고 한다.

 

이 책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으며, 또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은,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고보다는 좀 더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두 작가가 마치 걸쭉하면서도 이것 저것 내용물이 많은 전골 같은 느낌이라면, 마쓰모토 세이초는 맑고 담백한 지리탕 같은 느낌이었다. 책의 분량은 250쪽도 안 되고, 철도 시간표를 이용한 알리바이는 수학적이며, 사건의 중심 인물은 열 명도 되지 않기 때문에 쓸데없는 곳으로 관심이 쏠리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소설을 참 좋아한다.

 

최근의 일본 작가들보다는, 오히려 나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생각이 많이 났다. 한없이 이야기를 뻗어나가지 않고, 사건 자체에 집중하면서 인물을 놓치지 않게 한다. 다른 소설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런 군더더기 없는 작품은 아마도 작가의 성격이 배어나왔을 테니 다른 작품도 비슷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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