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달린 셜록 홈즈 3 - 돌아온 셜록 홈즈, 셜록 홈즈 탄생 150주년 기념판 주석 달린 셜록 홈즈 3
레슬리 S. 클링거 엮음, 승영조 옮김,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현대문학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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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달린 셜록 홈즈 세 번째 권이다. 코난 도일의 단편들은 《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되었고 현대 문학에서 나온 전집은 연재된 순서대로 단편들을 수록하였다. 두 번째 권의 「마지막 문제」에서 홈즈는 사망한 것으로 암시되었다. 이후 독자들의 엄청난 반발과, 아마도 작가인 코난 도일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10년의 시간이 흐른 후 홈즈는 다시 등장한다. 소설 속 세계에서 홈즈는 3년만에 왓슨 앞에 나타났지만, 왓슨은 홈즈의 부탁으로 10년 동안 홈즈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되며, 10년 후 홈즈는 완전히 은퇴했기에, 그의 허락을 받아 홈즈의 실종 후 3년부터의 사건을 다시 세상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빈집」이 바로 절벽에서 왓슨에게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 후 3년 만에 왓슨을 찾아온 홈즈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코난 도일 입장에서는 홈즈의 부활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아무래도 작가가 완전히 세상에서 없애 버리려고 마음 먹었던 인물을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살려낸 탓에, 이야기가 종종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띈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홈즈 연구가들은 나름의 상상력으로 그 부분을 채워넣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부분은 아서 코난 도일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오류로 등장한다. 예를 들면, 「마지막 문제」에서 홈즈와 맞서 싸운 악당의 이름은 모리아티라고만 제시되고, 그의 동생 이름이 '제임스 모리아티 대령'이라고 나온다. 대령은 홈즈가 자기 형을 죽였다고 비난했다는 내용과 함께.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라고 풀네임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형인 모리아티 교수와 동생 모리아티 대령은 둘 다 이름이 제임스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한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코난 도일의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된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그 부분에서 부주의 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편집자의 실수가 더 컸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런데 셜로키언, 혹은 홈지언들은 여기서 나오는 동생은 「빈집」에서 홈즈와 맞선 모런 대령이며, 실제 두 사람은 피붙이 관계가 아니라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로, 모런 대령은 권위를 확보하고 일당을 다시 소집하기 위해 모리아티의 이름을 빌려썼다는 해석을 한다. 이 정도면 원작자인 코난 도일과는 별개로 홈즈는 살아 숨쉬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셜록학'이라는 단어가 전혀 과장이 아닌 셈이다. 심지어 단 세 개의 단편에만 등장하는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를 두고 그가 자기 동생과 모리아티 교수를 모두 도운 이중 첩자였으며, 당연하지만 홈즈를 돕기 위해 그가 덫을 친 것이라는 논문도 있다고 한다. 셜록은 왓슨이 마이크로프트를 쓸데없이 경계하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걱정할까 봐 일부러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정말 꿈보다 해몽이라는 우리 속담이 딱 들어맞는다. 정말 뛰어난 문학 작품은 작가의 의도와 재능을 뛰어넘기 때문에 문학사에 남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즉, 애초에 작가는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결과적으로 작가가 가지고 있던 의도와 재능의 총합보다 커져서 고전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은 셜록 홈즈 시리즈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작품보다 셜록 홈즈 시리즈야말로, 작가의 역량과, 그 작가가 빚어낸 산물과의 격차가 크다고 할 것이다.

 

 

돌아온 셜록 홈즈

단행본 영국 초판은 조지 뉸스 출판사에서 1905년 3월 7일 1만 5000부를 발행했다(시드니 패짓의 삽화도 실렸다). 그와 동시에 자회사인 롱맨 콜로니얼 라이브러리에서 1만 5000부를 발행했다. 미국 초판은 1905년 2월 매클루어 필립스 출판사에서 찰스 레이먼드 매콜리의 삽화를 넣어 발행했다. 이 미국판은 2만 8000부 이상 인쇄되었다.

 


  빈집
    대공백기
    바리츠
    어두워지는 하늘
    모런 대령이 쏜 총알의 진로

전체 정전 가운데 박수갈채를 가장 많이 받은 이야기가 바로 「빈집」이다. 《스트랜드 매거진》에 발표된 것은, 「마지막 문제」를 통해 홈즈가 죽었다고 알려진 지 10년 만인 1903년 10월이다. 이때 잡지 표지에는 '셜록 홈즈'의 이름이 대문짝만 하게 실렸고, 본문 이야기 첫 면에는 팡파르를 울리듯 우람한 활자로 '돌아온 셜록 홈즈'라고 인쇄한 후, 「빈집」이라는 제목은 그 아래 조그맣게 인쇄했다. 1903년 9월 《스트랜드 매거진》은 미리 이렇게 광고했다. "정황 증거를 토대로 한 [홈즈의] 사망 소식은 천만다행히도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독자들은 홈즈와 왓슨의 감격적인 재상봉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러나 이번 이야기에는 엉성한 구석이 많다. 예를 들어 모런이 지나가는 승합마차 위에서 총을 쏜 게 아니라면, 로널드 아데어를 살해하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도 그렇고, 이 범죄 후 모런이 왜 교수형을 당하지 않았는지도 수수께기다. 한편 이번 이야기에서는, 길 건너편의 '빈집'을 묘사한 대목을 통해 베이커 스트리트 221번지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추리해볼 수 있다.


  노우드의 건축업자
    셜록 홈즈와 지문

「빈집」을 발표한 1903년 홈즈가 은퇴하자(독자들은 이 사실을 몰랐지만), 왓슨은 마침내 홈즈의 사건집에 나오는 모든 사건을 마음대로 골라서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홈즈가 돌아온 해인 1894년에 해결한 사건 가운데 하나가 「노우드의 건축업자」다. 이것은 정전 가운데서 지문을 핵심 단서로 삼은 최초의 사건이다. 홈즈는 당시 경찰은 물론이고 법정보다 먼저 지문의 중요성을 알아차렸다. 학자들은 홈즈의 의뢰인이 쓴 이상한 유언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홈즈가 법에 무지한 것을 꼬집었다.


  춤추는 사람들
    춤추는 사람들 알파벳

힐튼 큐빗이 아내의 은밀한 과거를 파헤치기 위해 셜록 홈즈를 고용했을 때, 홈즈는 '춤추는 사람들'이라는 암호를 풀어야 했다. 이번 이야기가 홈즈의 몇 안 되는 실패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비극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인을 잡아들이긴 했다. 정전의 여러 사건에 미국인이 등장하지만, 범인이 미국인인 이야기는 『주홍색 연구』와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둘뿐이다. 그런데 뉴욕 경찰 윌슨 하그리브를 홈즈의 친구라고 언급한 이번 이야기는 홈즈가 미국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코난 도일은 순회강연차 뉴욕에 가본 적이 있다. <어둠의 천사들>이라는 연극을 보면 왓슨도 한동안 미국에서 지낸 적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우리는 왓슨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서스턴이라는 친구가 있다는 것, 당구를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씀씀이가 헤프다는 것이 그것이다. 당시 암호해독학은 셜록 홈즈만이 아니라 암호해독 아마추어와 전문가들이 열렬히 연구하던 분야였다. 여기 나오는 암호의 기발함과 독창성 덕분에 왓슨의 이번 이야기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독자가 많다.


  홀로 자전거 타는 사람
    셜록 홈즈 시대의 자전거 타기

이번 이야기에서 우리는 당시 영국에서 '미개척지'라고 여겼던 곳 가운데 하나를 엿보게 된다. 남아프리카의 광산이 그것이다. 이 광산에서 바이올렛이라는 여성이 예기치 않은 위험에 맞닥뜨린다(곤경에 처해서 홈즈의 도움을 받는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이 정전에 네 명이나 나온다.) 1895년을 무대로 한 이 사건에서는 빅토리아 시대 후기에 크게 인기를 끈 자전거가 중심 역할을 한다. 왓슨이 『주홍색 연구』에서 홈즈가 노련한 권투 선수라는 얘기를 한 적 있지만, 그의 권투 솜씨에 대한 언급은 딱 두 곳에만 나온다. 「해군 조약문」과 이번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학자들은 당시 잉글랜드의 결혼법과 악당들의 터무니없는 행위에 관해 흥미로운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프라이어리 스쿨
    홀더니스 공작
    자전거는 어느 쪽으로 갔는가?

이번 이야기는 아주 우스꽝스럽게 시작한다. 소니크로픙트 헉스터블 박사가 베이커 스트리트 221번지에 등장하자마자 곰 가죽 깔개 위해 너부러진다. 그러나 유괴되어 큰 위험에 빠진 소년을 홈즈가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분위기가 곧 가라앉는다. 결국 유괴범이 밝혀지자 홈즈조차도 놀란다. "홀더니스 공작"의 진짜 정체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논란이 많다. 아이 아버지의 실명, 자전거 바큇자국에 대한 홈즈의 대단한 추리(그리고 그가 엄청난 요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많은 학자들이 토론에 열을 올렸다.


  블랙 피터

이번 이야기에서는 범죄자와 희생자 중에 누가 더 악당인가를 판가름하기가 어렵다. 살인과 누명의 이야기인 「블랙 피터」는 홈즈가 푸줏간에서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푸줏간에서 홈즈는 얄궂게도 죽은 돼지를 향해 한참 작살을 던졋다. 우리는 홈즈를 따라, 정전에서 가명을 쓰지 않은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한 곳에 이른다. 포리스트 로(로 숲)의 브램블타이 호텔이 그곳인데, 오늘날 이 호텔에서 자랑하는 술집이 바로 블랙 피터 바다. 홈즈는 12년 전의 수수께끼를 해결함으로써 누명을 쓴 젊은이를 구한다. 이번에 왓슨은 발표하지 않은 두 사건을 또 들먹여서 독자를 감질나게 한다. "토스카 추기경의 돌연사"와 "악명 높은 카나리아 조련사"가 그것인데, 전자는 1998년 J. 리지스 오코너가 『비밀의 봉인』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파헤쳤고, 후자는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7퍼센트 용액』(1974)으로 대성공을 거둔 작가 니컬러스 마이어가 홈즈와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인 『카나리아 조련사』에서 깊이 있게 다루었다.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 사건에서 협박과 회유가 실패로 돌아간 후, 홈즈와 왓슨은 범법자가 된다. "런던에서 가장 못된 인간"의 공갈 협박 음모를 막기 위해서. 그러다 뜻하지 않게 살인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의 행동이 윤리적이었는지, 살인자가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이들이 있다. 이 사건의 발생 시점이 홈즈의 대공백기인 1891-1994년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분명치 않다. 아무튼 왓슨은 1904년까지 발표를 미루었다. 왓슨의 발표로 명예가 훼손될지 모를 희생자들을 배려한 것일 수도 있지만, 경찰이 홈즈와 왓슨을 추궁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걱정되어 그랬을 수도 있다.


  여섯 개의 나폴레옹 석고상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로 손꼽히는 이번 이야기에서는 「푸른 석류석」에서처럼 홈즈가 보석 도둑을 쫓는다. 그런데 홈즈가 도둑을 쫓는 동안 레스트레이드는 정신병원에서 도망쳐 나온 광인만 뒤쫓는다. 홈즈가 탐정 경력을 접는 마지막 해에 일어난 이번 사건 때는, 그동안 런던 경찰국을 줄곧 낮잡아 보던 홈즈가 경찰에 경의를 표한다. 고의적인 뉴스 조작에 관한 이야기로는 최초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여섯 개의 나폴레옹 석고상」에서 홈즈는 이런 얄궂은 말을 한다. "왓슨, 언론기관은 더없이 소중해. 이용할 줄만 안다면 말이야."


  세 학생
    초기 영국 헌장 연구

학자들이 홈즈의 대학 생활에 대해 배경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세 학생」이다. 여기서도 물론 범죄가 일어난다. 시험 때 부정행위를 하려는 한 학생과 관련된 이번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에 비해 짜임새가 부족하지만, 대학 생활과 관련한 풍성한 일화 덕분에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번 사건을 더욱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은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앤드루 랭이 셜록학 최초의 발표문이랄 수 있는 글 가운데 하나를 쓰면서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파헤친 일이다. 이번 이야기는 전혀 실화 같지가 않아서, 홈즈의 옛 친구와 왓슨이 홈즈를 신비화하기 위해 심심풀이로 꾸며낸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더러 있다.


  금테 코안경

홈즈가 돌아온 1894년 이후, 홈즈와 왓슨은 분명 바쁜 나날을 보냈다. 「금테 코안경」에서 왓슨이 기록한 바에 따르면, 같은 해에 다섯 건 이상의 미발표 사건을 다루었고, 적어도 세 건의 발표된 사건을 다루엇다. 홈즈는 "대로 암살자"를 생포한 공로로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를 훈장을 받아서, 프랑스와도 연고가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이야기의 러시아 배경에 대해서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물론 1904년 당시 폭력이 난무한 러시아의 역사적 사건들이 대중에게는 여간 뜨악하지 않았을 것이다(1904년 2월 러일 전쟁이 일어났고, 1903년 러시아의 총파업이 온 세상에 보도되었다). 경찰국가 러시아의 독재자들에 대한 공포와 환멸에 관련된 언급은 정전 중에서 이번 이야기에만 나온다.


  실종된 스리쿼터백
    럭비 규칙

이것은 정전 가운데서 아마추어 스포츠와 관련된 유일한 사건이다. 코난 도일과 왓슨 모두 단체 스포츠 경기를 즐겼다. 도일은 크리켓에 심취했고, 왓슨은 럭비 선수였다(「서식스의 뱀파이어」에 나오듯이). 홈즈도 펜싱이나 목검술, 권투 등 일대일 스포츠에 능했다. 이번 사건에서 홈즈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스타 럭비 선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여기서는 다른 두 선수가 주목을 받는다. 잉글랜드에서 어쩌면 가장 부자이자 가장 인색한 마운트 제임스 경, 그리고 가장 관심을 끄는 악당으로 여겨졌다가 친구인 것으로 밝혀지는 레슬리 암스트롱 박사가 그들이다. 케임브리지가 사건의 무대라서, 학자들은 두 달 먼저 발표된 「세 학생」과 더불어 여기서도 홈즈의 대학 생활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기서 홈즈는 개를 이용해 추적에 성공함으로써, 『네 사람의 서명』에서 잡종 토비를 이용했다가 실패한 것을 만회한다.


  애비 농장 저택

스탠리 홉킨스 경위가 등장하는 네 편의 이야기(모두 『돌아온 셜록 홈즈』에 나오는 것으로 「실종된 스리쿼터백」,「블랙 피터」,「금테 코안경」,「애비 농장 저택」) 가운데 하나인 이번 이야기에서 우리는 홈즈가 와인에 해박하다는 것을 아렉 된다. 이런 사실은 「독신 귀족」에서 그가 상류층을 경멸한 것과 사뭇 모순된다. 대담한 여주인공과 그녀의 선원 친구를 동정하면서, 피살자인 부자 귀족 유스터스 브래큰스톨 경에게는 무심한 것도 홈즈의 복잡한 견해를 여실히 드러낸다. 독립심이 강한 메리 브래큰스톨 양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에 대한 홈즈의 관심을 자극한다(홈즈가 「글로리아스콧호」와 「보스콤밸리 사건」에서 보여준 관심 말이다). 그래서 홈즈는 앞서의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법을 집행한다. 그러나 여기서 그가 보인 동정심은 지나친 감이 있다. 이 사건에서 영악한 여자 악당이 홈즈를 속였다고 믿는 학자도 많다.


  제2의 얼룩
    벨린저 경과 트렐로니 호프 경의 정체

「해군 조약문」에서 왓슨은 「제2의 얼룩」사건을 이렇게 언급한다. "막중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왕국 최고 가문들의 인물 다수가 연루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한동안은 공개하기 불가능할 것"이라고. 그 사건은 분명 이 사건과 다르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 「제2의 얼룩」역시 국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건이고, 홈즈가 정치범죄와 연루된 몇 안 되는 사건 가운데 하나다(정치 사건으로는 「해군 조약문」,「브루스파팅턴호 설계도」가 있다). 여기서 일어나는 사건은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를 생각나게 한다. 홈즈는 『주홍색 연구』에서, 「도둑맞은 편지」의 탐정 C. 오귀스트 뒤팽을 "매우 못난 친구"라고 일컬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홈즈는 뒤팽이라는 한 시대의 다른 유명한 탐정을 본받으며, 그것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제2의 얼룩」은 홈즈가 은퇴하기 전에 다룬 마지막 사건으로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홈즈의 은퇴 소식과 함께  『돌아온 셜록 홈즈』로 알려진 단편 시리즈도 여기서 막을 내리고, 독자는 1908년이 되어서야 다시 홈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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