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6 (완전판) - 리스터데일 미스터리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강표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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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short story collection: agatha christie omnibus 2이다. 즉, 아가사 그리스티의 여러 단편을 모은 책인데, 아마도 단편마다 발표 시기가 전부 달라서 출판된 날짜는 따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생전에 쓴 다양한 단편들 중 한 권으로 엮여 출간되지 못한 단편들을 모았다고 하는데, <푸아로 사건집> <열세가지 수수꼐끼> <쥐덫> <헤라클레스의 모험> <뮤스 가의 살인> <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파커파인 사건집> <부부탐정>도 단편을 모은 책들이지만 출판 연도가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생전에 한권의 책으로 묶여서 나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빛이 있는 동안>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데, 크리스티 소설의 탐정들이 등장하지 않고, 미스터리와 로맨스, 스릴러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빛이 있는 동안>은 1997년에 출판된 작품으로, 생전에 발표되지 않은 작품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책은 발표는 되었으나, 책으로 묶인 적이 없는 작품들을 모은 책일 것이다.

 

리스터데일 미스터리

말도 안 되게 싸게 나온 리스터데일 경의 저택. 덕분에 성 빈센트 부인의 딸은 훌륭한 남자와 약혼하게 되고, 아들은 집사 퀜틴을 의심하는데, 결국 중년의 로맨스가 결실을 맺게 된다.

 
필로멜 코티지

몇 천 파운드 유산을 받은 알릭스에게, 자존심 강한 남자친구 딕은 오히려 청혼을 망설이고, 친구의 집에서 제럴드를 만난 알릭스는 일주일만에 약혼한다. 그 후 꿈에서 딕이 찾아와 제럴드를 죽이며, 자신은 오히려 기뻐하며 딕에게 감사하는 꿈을 꾸는 알릭스. 그러던 중 제럴드의 방에서 신문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기차를 탄 여자

기차에서 만난 의문의 여자. 카토니아 왕국의 대공비 아나스타시아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 대공비가 사랑하는 남자의 여동생. 어쨌든 조지 롤런드에게는 아름다우면서도 후작 아버지를 둔 여자와의 결혼과, 그로 인한 거부 삼촌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6펜스의 노래

크랩트리 양이 사망한다. 범인은 집안에 있던 사람. 충실한 하녀는 집안 사람들은 범인이 아니라고 하고, 식구 중 한 숙녀는 십여년 전의 인연으로 왕이 임명한 칙선 변호사 에드워드를 찾아와 범인을 밝혀달라고 한다. 범인은 결국 하녀의 출소한 아들. <주머니 속의 호밀>의 그 마더구스의 노래가 여기에도 등장한다.


진짜 사나이, 에드워드 로빈슨

상식적이며 신중한 모드는 훌륭한 아내가 될 수 있겠지만, 때로 그녀 앞에서 짓눌린 지렁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로빈슨. 한 신문사에서 개최한 시합에서 1등을 한 상금으로 늘 꿈꾸던 차를 사지만, 그 차 때문에 모험에 휩싸이게 된다. 유명 인사의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한 목걸이 강도 소동.  24시간 후 모드를 만난 에드워드 로빈슨은 진짜 사나이가 되어 나타난다.


사고

앤터니 부인이었던 메로우든 부인. 앤터니는 '사고'로 사망했다. 메로우든 부인의 계부도 '사고'로 사망했다. 전직 경감인 에번스는 친구 헤이독 대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뛰어든다. 크리스티의 단편 중 가장 반전이 놀라웠던 작품.

 
제인은 구직 중

스물다섯에서 서른 사이, 금발에 푸른 눈, 170센티미터의 날씬한 몸매, 검은 눈썹과 속눈썹, 곧게 뻗은 코의 소유자로, 흉내를 잘 내고 불어를 할 줄 아는 아가씨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제인 클리브랜드. 오스트로바 왕국의 폴린 대공비의 대타인 줄 알았던 그녀는 자신이 미국 여자 강도의 대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진짜 대공비가 파리에서 운전수와 눈이 맞아 달아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며 파렐 경감은 그녀를 안심시키고, 똑같아 보이지만 굽이 다른 신발을 신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고 제인을 뒤쫓아온 남자는 화가가 되고 싶어 6년간 집을 떠났지만 결국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온 '신발 왕'의 아들. 이제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찾았다는 그. 결국 제인은 구직에 성공한다.


일요일의 열매

모퉁이에서 과일을 산 에드워드와 도로시. 체리 바구니 바닥에는 핏빛 붉은 돌들로 길게 이루어진 반짝이는 사슬이 나타나고, 신문에는 5만 파운드에 상당하는 루비 목걸이가 분실되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경찰에 알릴 것인지를 두고 순간 갈등하는 두 사람. 결국 하루가 지나 마음을 굳게 먹는데, 다음날 기사에 실린 루비 강도의 검거 소식. 그리고 같은 신문에 실린 기발한 광고 전략. 과일 바구니 쉰 개 중 하나당 모조 목걸이가 들어 있는 판매 방식이 매주 일요일마다 벌어지며, 목걸이는 해당 금액에 비하여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크리스티는 럭키백 창시자?

  
이스트우드 씨의 어드벤처

소설가 이스트우드 씨는 오이의 미스터리로 글을 쓰려고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주소를 불러주며 그쪽으로 와 달라고 하며 끊어버리는 여자. 잘못 걸려온 전화니까 무시해버릴듯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암호명은 오이라고 말한 탓에 혹시 어떤 계시같은 느낌이 들어 그곳으로 향한다.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자마자 경찰 두 명이 들이닥치고, 이스트우드 씨는 여인을 안심시키고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밝히며 자택으로 데려가 수사를 허용한다. 한 사람이 이스트우드에게 스페인 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이, 다른 사람은 자택에서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 일체를 약탈해 사라지고, 이윽고 다른 사람도 핑계를 대며 빠져나온다. 잠시 후 발가벗겨진 집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 이스트우드는 좌절하던 도중, 오이에서 스페인 숄로 소설의 소재를 바꾼 후, 재빠르게 타자를 쳐나가기 시작한다.


황금 공

부유한 삼촌으로부터 이제 더 이상 기회를 줄 수 없다고 통보받는 조지. 친척에게 버림 받아 길거리로 나앉은지 여섯 시간 만에 연봉 2만 파운드를 얻어냈다고 당당하게 삼촌에게 통보한다. 아름답고 유명한 사교계 아가씨는 신랑감을 찾기 위해 자신의 저택에서 사람을 고용하여 청년들을 테스트하고 있었던 것. 조지는 열한 번째 남자로, 유일하게 메리를 구해낸 남자. 손수레에서 파는 2펜스 바나나 한 개로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


라자의 에메랄드

분수에 넘치도록 돈을 쓰게 부추긴 그레이스. 정작 제임스는 허름한 하숙집에 묵고 있으며 그레이스는 친구들과 호텔에서 묵고 있다. 3년 동안 사귀어 왔지만,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신실한 남자의 사랑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그레이스. 그곳에서 솝워스라는 남자와 어울리며 솝워스가의 여자들과 늘 몰려 다니는 그레이스. 제임스는 급한 김에 남의 탈의 막사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수영을 즐긴 후, 다시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다가 막사의 주인들이 돌아오는 통에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알고 보니 잘못 입은 옷. 거기에다 바지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도난당한 에메랄드. 다시 그곳으로 가 바지를 조용히 바꿔 입으려다 경찰에게 적발되고, 그 사람이 진범임을 눈치챈 제임스는 기지를 부려 범인을 검거하고, 에드워드 경에게 대접을 받으며 에메랄드의 주인인 라자까지 만나게 된다.


백조의 노래

유명한 오페라 스타 폴라 나조르코프 부인.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그녀는 토스카를 고집하고, 상대남자는 식중독에 걸린 와중에 이제는 은퇴한 유명한 바리톤 브레온에게 대신 무대에 서줄 것을 부탁한다. 막이 오른 무대에서, 나조르코프는 전무후무한 연기를 펼치고, 자신의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나머지 같이 연기하고 있던 브레온을 칼로 찌른다. 젊은 시절, 이탈리아에서 머물던 브레온은 궁벽한 극장에서 토스카를 부르던 비앙카 카펠리를 보고 그녀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선한다. 브레온은 비앙카를 원했지만 그녀는 애인에게 충실했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된 애인을 구하기 위해 비앙카는 브레온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브레온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결국 애인이 사형당하고, 비앙카는 수도원에 들어간다. 바로 그녀가 나조르코프였던 것. 그야말로 백조의 노래. 나조르코프는 서른 해의 무대 생활을 되돌아보며 더이상 토스카를 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활짝 핀 목련 꽃

빈센트 이스턴은 시어도라 다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사랑의 도피 중 남편의 회사가 위기 상황이라는 기사를 보고 시어도라는 다시 남편에게로 돌아오고, 자신을 파멸시킬 서류를 빈센트가 가지고 있다는 말을 남편에게 듣고 다시 빈센트에게로 간다. 서류를 받고 그 자리에서 태워버린 후, 이제는 정말 그와 끝이라고 생각하고 남편으로 돌아온 시어도라. 문득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를 생각하고 집을 나온다.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아니면, 찰나의 시간이었을까? 창문 밖에서 뭔가 팔랑팔랑 떨어졌다." 활짝 핀 목련 꽃과 같은 그녀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까지의 이야기. 


강아지와 함께

강아지 때문에 좋은 기회도 잃고 경멸하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조이스. 강아지가 죽고 나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필요도 없어지고 놓쳐야 할 것 같던 기회도 얻게 된다.

재봉사의 인형

시빌과 앨리시어는 맞춤옷가게를 동업한다. 어느 날 어느 경로로 생긴지 모르는 인형이 가게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늑미을 받게 된다. 불쾌감을 느낀 앨리시어는 창밖으로 인형을 던져 버리고, 한 소녀가 그 인형을 집어들며 사랑이 필요한 이 인형을 자신이 사랑해 주겠다며 안고 간다.


희미한 거울 속

친구 닐의 집에 놀러갔다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여자의 목을 조르는 환영을 보게 되고, 그들은 닐의 여동생 실비아와 그녀의 약혼자 찰스임을 알게 된다. 실비아는 경고를 받아들여 약혼을 파기하고, 전쟁으로 닐과 찰스는 사망한다. 종전 후 실비아와 결혼하고, 무섭게 질투에 시달리던 도중, 실비아는 예전의 그 집으로 가버리고, 그 뒤를 쫓아가다가 자신이 거울 속에서 봤던 환영을 재현하고 만다. 순간 놀라서 정신을 차리고, 이후 질투심은 없어졌으며, 부부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굳건하게 다지며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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