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사생활 -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
데이비드 랜들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대학교수인 저자가, 실제로 수면 장애의 하나인 몽유병으로 고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쓴 '잠'에 대한 책이다. 원제는 'Dreamland'인데, 이 책에서 '꿈'에 대한 내용은 짤막하게 나오기는 하다.

 

저널리스트가,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분야, 특히 과학 분야에 대해서 잘 쓰기란 어렵다. 내가 알고 있는 책 중 이런 쪽으로 가장 좋은 예는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이다. 이 책을 '과학교양서'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그냥 교양서라고 한다고 해도 굉장히 내용이 빈약하다. 역설적으로 빌 브라이슨이 얼마나 성실하고 재치있는 글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거의 모든 내용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었으며, 나뿐만 아니라 수면 장애로 고생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내용이 들어 있다. 상당수가 인터넷 포털에 메인 기사로 종종 등장하는 내용들이며, 무엇보다 깊이가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딱 자기가 먹을 만한 물만 그릇에 담아온 느낌이다.

 

1 나는 어젯밤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 8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의 전체 시간 중 약 3분의 1을 잠자면서 보내지만, 잠이 우리 몸과 뇌에 어떤 일을 하는지느느 잘 모른다. 연구 결과들이 내놓은 답도 놀랍도록 적다. 잠은 알려지길 원치 않는 과학의 비밀 중 하나이다. 신경과 의사가 잠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고 한 말은 농담이 아니다. 왜 우리는 나머지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잠을 자야 하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조차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 사라진 두 번째 잠 …… 30

여러분은 현대인의 수면 습관이 자연적인 설계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가 정말로 놀라운 연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웨르의 연구가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고 나서 20여년이 지났지만, 많은 수면 연구자들-평범한 의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은 그 연구를 들어본 적조차 없다. 매일 밤 자다가 비슷한 시간에 꺤다는 환자의 호소를 들으면, 많은 의사들은 아무 생각 없이 수면제를 처방한다. 수천 년 동안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돼온 상태에 대해 쓸데없이 약을 처방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말이다. 한편, 환자는 밤중에 잠이 깨는 것을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잠은 자연적으로 두 시기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러는 것이니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3 침대를 따로 쓰는 게 좋을까? …… 56

영국의 수면 과학자인 스탠리는 침대를 함께 쓰는 것이 좋은 이유는 딱 한 가지뿐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로젠블랫에게 파트너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이 섹스 말고는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앗다. 그러자 그는 껄껄 웃었다. 만약 실제로 조사해보면, 혼자서 자는 남성이 파트너와 함께 자는 남성보다 실제로 섹스를 덜 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복도를 건너 다른 방으로 옮겨간 뒤에 일어나는 섹스 생활의 변화는 아주 큰 것이어서, 그의 연구에 참여한 남성들 사이에서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그치지 않았다.

"일부 남성은 실제로 침대를 함께 쓰지 않은 뒤부터 성적 접근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불평했어요. 하지만 여성 중에서는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침대를 함께 쓰는 것에 대한 수수께끼가 드디어 풀렸다.

 

4 아기와 부모가 모두 편하게 잠을 자려면 …… 78

"우리는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이런 차이가 어떤 효과를 낳는지 전혀 몰라요. 어떤 사람은 대한민국 아기들이 잠을 덜 자는데, 그것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너무 늦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한민국 아기들은 실제로 어떤 생물학적 차이 때문에 그냥 잠이 덜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고, 가설도 아주 많아요. 그것을 제대로 밝혀내려면 모든 경력을 다 바쳐야 할 거예요."

 

5 꿈의 의미 …… 98

돔호프는 악몽을 기억하는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감정과 잘 접촉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프로이트의 꿈 해석 이론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백한 예라고 했다. 21세기에 꿈 이론은 상징이 아니라 불안을 드러내는 데 치중한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꿈이 본질적인 의미를 갖고 있거나 억압된 충동을 나타내는지에 관심을 보이는 대신에, 꿈이 우리를 위해 무슨 일-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었던 참전 용사가 귀국한 뒤에 그 후유증에 대처하는 방법처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6 잠은 마음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 …… 128

얼핏 보기에는 이런 아이디어들은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깊이 파고들어가 보면, 각각의 꿈은 그 사람의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과 분명한 연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완전한 형태로 나타나는 복잡하고 창조적인 생각은 일상적으로 고민하던 문제의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케쿨레는 몇 달 동안 벤젠의 분자 구조를 찾으려고 애썼다. 매카트니는 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2인조 작곡가 중 한 명이었고, 역사적인 히트곡들을 계속 작곡하던 중이었지만, 비틀스의 다음 번 앨범을 완성하려면 또 다른 노래가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스테페니 마이어는 독자들을 확 끌어들일 만큼 실제적인 등장 인물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몇 년 동안 소설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가 포기하길 반복했다.

 

7 ‘Z’ 무기 …… 154

잠의 이득을 똑같이 모방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약이나 절차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방위고등연구계획국(펜타곤에서 연구와 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로, 인터넷과 스텔스 폭격기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은 2007년에 많은 시도 끝에 같은 결론을 얻었다.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병사가 100시간 동안 계속 잠을 자지 않고도 일반적인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군 연구자들은 여러 가지 가설을 시험하느라 수백만 달러를 쏘당부었다. 예컨대, 인간의 뇌 중 절반만 잠을 자게 할 수 있는지, 즉 사실상 사람이 돌고래처럼 잠을 잘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도 했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수면 부족에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나중에 잠은 더 많이 자는 것밖에 없었다.

 

8 잠결에 저지른 살인 …… 186

데노의 체계에서는 몽유병이 폭력적으로 변한 사건들의 기록이 모두 남아 있을 것이다. 데노는 당사자가 자신의 상태를 억제하기 위한 조처-나이 많은 렘 수면 행동 장애 남성에게 도움을 주는 근육 이완제 클로나제팜을 복용한다든가 하는-를 취하지 않는다면, 잠자는 동안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체계에서는 몽유병자는 장전된 무기와 비슷한 것으로 간주된다. 자신을 책임 있게 다루지 않는 사람은 태만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데노는 이러한 변화는 몽유병 사건을 비정상적인 사건으로 취급하던 데에서 정상적인 사건으로 취급하는 길로 나아가고, 공정하고 믿을 만한 기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몽유병자가 저지르는 폭력 사건들을 어둠 속에서 끄집어내 연구자들에게 수면 범죄 세계에서 간절히 필요한 것, 즉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다.

 

9 승패를 좌우하는 것 …… 222

생물학의 잔인한 농담이랄까, 십대 청소년의 신체는 사춘기를 겪을 때 갑자기 일주기 리듬이 사실상 세 시간 뒤쳐진다. 갑자기 밤 9시나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단지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진다. 전 세계의 십대 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뇌는 밤 11시가 될 때까지 멜라토닌 분비를 시작하지 않는 반면, 해가 뜬 이후에도 멜라토닌을 계속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어른은 깨어났을 때 체내에 멜라토닌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십대 청소년은 혈액 속에 멜라토닌이 여전히 돌아다니기 때문에 아침 8시 이전에 억지로 일어나더라도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며, 신체의 요구에 못 이겨 도로 잠들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일주기 리듬의 변화 때문에 십대 청소년에게 이른 아침에 교실에서 공부에 집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비행기를 타고 대륙 건너편으로 날아가 즉각 새로운 시간대에 적응하라고(그리고 매일 밤 같은 일을 몇 년 동안 반복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 만약 프로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을 때, 한 경기라도 이긴다면 행운일 것이다.

 

10 잠자다가 숨이 막힐 때 …… 258

"유전학적으로 우리는 아직도 저칼로리, 저지방 식사에 맞춰 설계돼 있어요. 우리 몸은 수천 년 동안 그렇게 최적화되어 왔지요. 거기다 햄버거를 던져주면 우리 몸은 그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요. 그 결과 중 하나가 수면 장애 호흡을 경험하는 비율이 치솟는 것으로 나타나지요."

 

11 불면증의 역설 …… 280

1903년, 독일 의사 요제프 폰 메링과 독일 화학자 헤르만 에밀 피셔가 최초의 현대적인 수면제를 개발했다. 폰 메링과 피셔는 자신들이 개발한 수면제의 상표명을 베로날로 정했는데, 평화롭고 조용한 이탈리아 도시 베로나의 이미지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셔였다. 이 신약은 바르비투르산염이라는 의약품 집단으로 분류되는데, 바르비투르산염은 소량 섭취할 경우 도취된 기분이 들 수 있다. 가장 큰 부작용은 환자에게 약에 대한 내성이 금방 생겨,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갈수록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할리우드의 유명인들이 죽은 뒤에 수면제의 인기는 곤두박질 쳤는데, 의사와 환자 모두 욕실에 있는 약이 아주 쉽게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는 벤조디아제핀 계통의 진정제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전에 나온 약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발륨(디아제팜)과 로히프놀(플루니트라제팜) 같은 변형 약품까지 포함하는 이 계통의 약은 사람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뇌의 수용기들에 들러붙어 효과를 나타내는데, 기본적으로 그 사람을 잠에서 깨어나기 더 힘들게 만든다. 이 약들은 과량 투여 위험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바르비투르산염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이긴 했지만, 복용했을 때 일부 환자가 느끼는 황홀감 때문에 남용의 위험을 높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980년대 후반에 할시온(트리아졸람)이란 상표명으로 알려진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기억 상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할시온의 가장 큰 부작용은 '여행자 기억상실증'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국제 여행을 하는 동안에 자주 일어났다. 여행자 기억상실증은 야간 항공편으로 여행을 하는 동안 시차 적응에 도움을 얻기 위해 할시온을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해서 잠이 깼을 때, 그들의 기억은 백지 상태가 되었다. 환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도착한 곳이 어디인지, 왜 자신이 거기에 왔는지 알지 못했다. 영국은 1990년대 초에 이 약을 금지했지만, 여러 나라는 그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했다(미국에서 이 약은 아직도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3년에 사노피라는 프랑스 회사가 앰비엔(졸피뎀이라는 일반명으로 더 알려진)이란 신약을 개발하면서 수면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앰비엔은 사실상 벤조디아제핀과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지만, 부작용이 훨씬 작다. 앰비엔은 금방 수면제 시장을 지배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진정한 경쟁 제품이 나타난 것은 2005년이 되어서였다. 매사추세츠 주 말버러에 있던 작은 생명공학 회사인 세프라코어가 루네스타(에스조피클론)를 시장에 내놓았다. 루네스타는 앰비엔과 같은 계통의 약이긴 하지만, 더 나은 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FDA가 이 약의 장기 복용을 승인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앰비엔을 사용할 때터럼 2~3일에 한 번씩 복용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듣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많은 연구에서 앰비엔과 루네스타 같은 수면제는 수면의 질 자체에 의미 있는 향상을 가져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적 측면에서도 아주 약간의 증가만 가져올 뿐이다. 모랭은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약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제적인 수면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인지 행동 요법]이 바로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12 온전한 잠에 이르는 길 …… 304

흥미롭게도, 실제로는 다른 실험 참여자들보다 운동을 적게 하는데도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실험 참여자들은 잠을 잘 잤다. 이들은 실제로 운동에 쓴 시간이 얼마든지 간에, 건강에 대한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심리적 문턱을 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였다. 이들은 매일 밤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자신의 운동 상태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되는 한 가지 요소를 제거해주었다. 이들은 자신의 몸이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고 믿었고, 그에 따른 행동을 했다. 스위스 연구팀을 이끈 연구자는 <뉴욕 타임스>에 "사람의 생각이 행동보다 더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13 편안한 밤이 되길! …… 322

나는 몇 달 동안 받은 모든 충고를 따르기 시작했다. 내 몸이 밤낮의 사이클과 동조하도록 돕기 위해 매일 아침 햇빛이 가장 잘 비치는 구석에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가 강습에 꼬박꼬박 출석했다. 잠자기 30분 전에는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불을 껐다. 매일 밤 나는 제오 헤드밴드를 머리에 붙이고 자면서 결과를 추적했다. ZQ 점수는 꾸준히 올라갔는데, 68점에서 74점으로, 그 다음에는 곧장 88점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94점에서 정점을 찍었다. 스스로 부여한 목표 점수인 100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어느 모로 보나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내가 전문가들과 대화하면서 배운 가장 귀한 교훈은 잠을 잘 자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강, 섹스, 대인 관계, 창조성, 기억-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이 모든 것은 매일 밤 우리가 잠자는 시간에 달려 있다. 모든 동물에게 필요한 것을 무시한다면,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 약에의존하고,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건강 문제로 고생하고, 자녀를 수면 부족 상태의 삶으로 몰아넣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청소년기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잠을 망각하고, 간과하고, 뒤로 미룬다. 잠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건(운동이나 요법, 혹은 단순히 이것과 같은 책을 읽는 것 등 어떤 것이건), 필연적으로 우리르 더 개선되고 건강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감사의 말 …… 330
참고 문헌 …… 334
찾아보기 …… 3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