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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5 (완전판) - 푸아로 사건집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윤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평점 :
1924년에 나온 이 단편집에는 푸와로의 활약 11편이 실려 있다. 모든 이야기에는 그의 충실한 벗, 아서 헤이스팅스가 함께 한다. 1920년의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1923년 <골프장 살인 사건>에 이은 소설로, 이미 <골프장 살인 사건>에서 헤이스팅스는 결혼하여 남아메리카로 떠났지만, 내용상으로 보았을 때 아직 런던에서 푸아로의 곁에 머물렀던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 틈틈이 써 놓았던 단편들을 모아 1924년에 출간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 결혼하기 전, 푸아로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다니던 이 때의 이야기들은 꼭 셜록 홈즈와 왓슨을 보는 것 같아 즐겁다.
'서방의 별'의 모험
동방의 별과 서방의 별, 두 개의 보석을 훔치겠다는 편지가 도착하고, 각각의 주인인 귀부인은 푸아로를 찾아온다. '서방'이라고 하면 당연히 '동방'을 연상하게 되지만, 만약 원래 보석이 하나뿐이어다면?
마스던 장원의 비극
보험회사의 의뢰를 받은 푸아로. 이때만 하더라도 사건을 가려 받을 처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의문의 죽음, 젊고 아름다운 아내, 사인은 내출혈. 진실은 무엇일까?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하나의 의문. 입청장에 대고 쏴서 총알이 뇌에 박혔기 때무에 의사들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는데, 입 안에 분명이 총상의 흔적이 있었을텐데. 좀 무리한 설정이 아닐까?
싸구려 아파트의 모험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아파트에서 거주하게 된 로빈슨 부부. 과연 이 뒤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
까? 로빈슨이라는, 흔하디 흔한 영어권 이름에 착안할 때, 꼭 그 이름이었어야 가능했던 이유.
사냥꾼 오두막의 미스터리
막대한 유산을 남기고 살해당한 사람의 조카가 찾아온다. 조카의 알리바이는 확실한 상황. 조카의 부인은 가정부에 의해 알리바이가 입증되고, 가정부는 곧 실종된다. 크리스티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 곧 힌트가 된다. 가정부와 조카의 부인은 동시에 존재했던 적이 없다.
백만 달러 채권 도난 사건
런던에서 뉴욕으로 보내던 백만 달러 상당의 자유공채가 올림피아 호 선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도착하자마자 모든 승객들의 몸수색을 했으나 공채는 발견되지 않았고, 배가 도착한 후 30분 이내에 그 채권이 매각되었기 때문에 배에 숨겨지거나 바다에 던져진 것도 아니다. 여기서 대전제가 뒤집힌다. 애초에 그 배에 채권이 있기나 했을까?
이집트 무덤의 모험
이집트 무덤 발굴단의 사람들이 잇달아 사망한다. 심장마비, 패혈증, 권총 자살, 파상풍... 곧 이집트 보물에 얽힌 저주와 연관된 옛 미신이 세간에 오르내린다. 크리스티 소설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결론으로 나올 리는 없다. 누군가의 살인이며,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하면 범인은 좁혀지게 된다.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호텔 보석 도난 사건
객실에서 사라진 보석. 객실 담당 하녀와 보석 주인의 하녀는 서로를 의심하고, 보석 주인의 하녀의 침대밑에서 사라진 보석이 발견되지만, 곧 모조품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보석 주인의 하녀가 방을 비운 사이는 단 두 번으로 각각 12초와 15초.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어떻게 이 범죄가 이루어진 것일까?
납치된 총리
영국 총리 암살 미수 사건에 이어, 총리가 납치된다. 24시간 후, 총리는 회담에 참석해야 하고, 극비로 정부 인사들이 푸아로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두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능하지만,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가 의문인데, 마침내 푸아로가 진실을 밝혀낸다. 영국 총리의 얼굴이 꼭 다쳤어야만 하는 이유. 연합국 회담에 무사히 참석한 총리의 명연설로 국가적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된다.
대번하임 씨의 실종
은행가이자 재무 전문가인 대번하임 씨가 실종된다. 토요일에 한 투자자와 약속이 있었으나 대번하임의 부재로 투자자는 그냥 돌아가야 했다. 일요일에 경찰에 신고되었고, 월요일에 대번하임 씨의 서재의 커튼 뒤쪽의 금고가 부서졌으며 상당액의 무기액 채권과 지폐 뭉치, 보석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정원사는 토요일에 멀리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그림자가 정원을 통해 서재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으며 그 시간은 오후 6시 이전이다. 하녀는 6시 15분 경에 투자자가 정원을 통해 서재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였으며, 그가 대번하임의 아내에게 인사하고 그 집을 떠난 것은 그로부터 10분 후이다. 한편 대번하임씨가 늘 끼고 다니던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반지의 행방이 발견되었는데, 경관에게 행패를 부려 체포당한 한 좀도둑의 말에 따르면, 웬 신사가 몰래 버린 반지를 자신이 주워 전당포에 저당 잡혔다는 것이다. 대번하임씨의 정원에는 호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그의 옷이 발견되었지만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 호수 건너편의 작은 문으로 나가면 석회 굽는 가마가 있는데, 가마에서 시체는 태울 수 있지만 반지 같은 금속은 녹일 수 없다는 사실까지 종합해보면, 토요일에 만나기로 한 투자자에게 완벽하게 불리한 정황이다. 이 와중에 대번하임 은행은 도산한다. 대체 이 사건은 어떻게 된 것일까? 푸아로는 묻는다. 그 남자였다면 어디에 숨었을 것 같냐고. 헤이스팅스는 그대로 런던에 있겠다고 이야기한다. 군중 속에 있는 쪽이 안전하니까. 재프 경감은 말한다. 소란스러워지기 전에 세상에서 제일 외딴 장소로 뜨겠다고. 푸아로는 말한다. 만약 자신이 경찰에게서 도망치고 싶다면 감옥 안에 숨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귀족의 모험
한 이탈리아 백작이 살해되기 직전, 주치의의 집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마침 함께 있던 푸아로와 헤이스팅스는 의사와 동행하나, 그는 전화기를 손에 쥔 채로 뒤통수를 가격당해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그가 있던 방에는 의자 세 개와 커피 세 잔, 시가 하나와 필터 담배 두 개가 발견된다. 하인 겸 집사의 말로는 전날 아침, 이탈리아 신사 두 명이 자신의 주인을 찾아왔으며, 살해당한 그 날 저녁에도 방문하였고, 자신의 주인은 오늘 밤은 아파트를 떠나 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푸아로는 여지 없이 살인자가 저지른 실수를 발견해낸다. 커튼을 치는 것을 잊었다는 것과 쌀을 넣은 수플레엔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남겨진 커피 세 잔에도 불구하고 백작의 이는 새하얗다는 것.
사라진 유언장 사건
막대한 재산을 가진 큰아버지가 사망 후 유언장이 공개된다. 사후 1년 동안 모든 재산은 조카딸의 소유가 되며, 그 사이에 그녀는 자신의 뛰어난 머리를 증명해야 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집을 포함한 모든 재산은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현명한 그녀는 즉시 이 문제를 푸아로에게 상의하며 푸아로는 그녀가 유산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헤이스팅스. 그러나 언제나 최고의 전문가를 고용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녀는 재산을 받을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푸아로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