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2009년에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을 읽었다. 나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과학적인 수사 기법이 존재하였다는 것이 신기했다. 몇 년 전에 방송되었던 <다모>라는 드라마에서 비록 가상이지만 범죄를 수사하는 여자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고, 현재 시즌 10까지 나온 미드 <본즈>에 당시 꽤 빠져 있었기 때문에 더 그 책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는지도. 한때 법의학이라는 학문에 아주 살짝 열광했던 시절이 있었고 마침 그 책을 접한 시기가 그 때와 맞물렸기 때문에 더 설렜었는지도.

 

이 책은 동일한 작가가 쓰고 동일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이른바 기획상품같은 것으로, 내가 본 책을 기준으로 하면 11쇄인 것을 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것 같기는 한데 나로서는 좀 실망스러웠다.

 

봉건시대를 뛰어넘은 남녀상열지사의 재발견

1장 _ 조선을 뒤흔든 왕조 스캔들
사랑에 미쳐 왕좌를 버리다 | 양녕대군 폐세자 사건
후궁의 죽음을 부른 한 통의 연애편지 | 왕의 여자가 사랑에 빠진 죄
질투의 화신, 현숙공주 독살 미수 사건 | 베일에 싸인 공주의 사생활
세종의 며느리 세자빈과 궁녀, 그들만의 사랑 | 궁궐 여성의 동성애

2장 _ 조선을 뒤흔든 남녀상열지사
목숨을 걸고 천민을 사랑한 처녀 | 신분을 초월한 용기 있는 사랑
기생과 사대부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 |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연애
자유연애를 꿈꾼 규방 부인 | 남편감을 직접 고른 여인
일부종사를 거부한 여성들, 감동과 어을우동 | 윤리보다 자유를 택한 두 팜므파탈

3장 _ 조선을 뒤흔든 연애기담
위험한 사랑이냐, 부도덕한 간통이냐 | 조선시대 근친상간이 일어난 이유
아버지의 연인을 빼앗은 사대부의 최후 | 어느 사대부의 일그러진 욕망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유린한 별종 | 양성을 넘나든 사방지 사건
일곱 살 아이가 아기를 낳은 사연 | 영조시대에 일어난 놀라운 사건
여인의 정조를 놓고 싸운 선비들 | 연애 스캔들을 둘러싼 조식과 이황의 대립

4장 _ 조선을 뒤흔든 불멸의 로맨스
삼의당 김씨 부부의 영원한 사랑 | 사랑의 시를 남긴 부부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 심노숭 | 떠난 아내를 미치도록 그리워한 남자
첫사랑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다 | 기생이 열녀문을 하사받은 사연

 

일단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은데, 이 중 몇 가지 이야기는 다른 역사서를 통해서 접한 적이 있었고, 그 뒷이야기는 오히려 더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기에 이 책의 이야기는 좀 밋밋하기도. 하지만 역사를 깊이 알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벼운 읽을 거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꽤 괜찮은 책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여 책을 읽기보다는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지만, 전혀 머리를 쓰고 있지 않으면 오히려 더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아니면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죄책감이 들었을텐데, 이 책은 효과적인 처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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