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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 보급판
루이 르테리에 감독, 마크 러팔로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배우 때문에 선택한 영화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멜라니 로랑, <비긴 어게인>의 마크 러팔로.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본 영화들 속에서 인상적이었던 배우들이다. 영화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것은, 나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경우이다. 영화 자체가 정말 좋았던 경우. 그리고 영화는 무난했지만 배우가 인상적이었던 경우. 전자의 경우는 아마도 타이타닉일 것이고, 위에 언급한 세 영화는 명백히 후자다.
세 영화가 절대로 졸작이라는 말은 아니다. 무난했다. 아니 좋았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이 연기했더라면 분명히 언짢았을 수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독특한 천재를 연기한 아이젠버그,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40분이 지나서야 등장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아우라를 지워버릴 정도로 강렬했던 로랑, 그리고 그야말로 엄친아인 애덤 리바인이 단순히 애송이로 보일만큼 영화 내내 따뜻하고 안목이 있으며 우정과 의리를 넘치도록 보여주었던 러팔로.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 배우의 모습이 계속 잔상에 남았다.
처음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었을 때는 솔직히 배우의 매력에 기대를 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다들 호연을 펼쳤지만, 이 영화는 사실 캐릭터의 승리라기보다는 줄거리와 반전, 결말이 훨씬 인상적인 영화다. 아이젠버그도, 러팔로도, 로랑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바로 그 캐릭터, 그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는 있지만,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다.
포 호스맨. 성경에 나오는 네 명의 기사로 하느님을 대신해 인간의 죄를 벌하는 이들로 극 중 네 명의 마술사의 팀명이 포 호스맨인 것은 현대판 로빈 후드를 자처하는 그들의 목적 때문이다. 개봉 시기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케이퍼 무비인 <도둑들>과 비교가 되었는데,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도둑들>은 생각이 나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술을 소재로 다루었던 다른 영화들을 떠올렸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일루셔니스트, 프레스티지, 연애술사... 영화의 중심 소재로 다루든, 맥거핀이든, 곁가지든 간에 마술은 어떤 영화에서든 신비롭고 흥미로웠다. 아마도 영상을 다루는 예술인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즐거울 수 있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