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1. 배우들 연기는 최고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저 다섯 명의 연기 중 단 한 명도 모자람이 없다. 우열을 가리기도 힘들다.

2.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훌륭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실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기꾼을 이용해서 뇌물 사건을 해결하는, 미국 역사에서 실제로 존재했던 이 사건은 다른 할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작가나 감독의 개입이 과도하게 들어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 사건의 특성상, 분명히 미화나 왜곡 시비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3.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분명히 미진한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다. 모든 악인은 벌을 받고 만다는 할리우드 특유의 시원하고 통쾌한 결말을, 이 영화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 분명히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고, 상응하는 벌을 받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제레미 레너가 연기한 시장이 아니라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한 FBI에게 반감이 더 커지는 것을 거부하기는 어렵다.

4. 사기꾼 커플로 나오는 크리스찬 베일과 에이미 아담스도. 분명히 돈이 필요한 간절한 사람들의 돈을 떼먹는, 마치 좀벌레에 비유해도 어색하지 않을 사람들인데, 이 영화 전체에서 드물게 인간적인 사람으로 그려진다. 아마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머릿속에 새겨져 있을, 선과 악의 이분법에 이 영화가 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일지도.

5.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한번쯤 볼 만은 하지만, 다시 보고 싶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부가 영상에서 삭제된 몇몇 신이 들어있었는데, 삭제 안 하고 포함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었다. 여러 모로 인상적이면서, 동시에 여러 모로 아쉽기도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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