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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 [초특가판]
스탠리 도넌 외 감독, 데비 레이놀즈 외 출연 / 영상프라자 / 2000년 1월
평점 :
제목에 '비'가 들어갔기에, 영화 속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이 많이 들어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단 한 장면, 그 장면이 바로 영화의 포스터 대표 이미지로 나오는 사진의 바로 그 장면이다. 비가 내리는 장면은 바로 그 장면 단 하나지만, 그 장면이 이 영화 전체를 대표할 정도이기에 다 만들어진 영화에 이 제목을 붙였으리라.
원제는Singin' in the Rain.
우리 말로 번역되면서 사랑은 비를 타고,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는데, 원제에는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가 전혀 없기는 하지만, 그 유명한 비를 맞고 노래부르는 장면이 바로 사랑을 확인한 직후였다는 점에서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요즘은 간단한 단어인데도 한국어로 번역하지 않고 영어 원제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나는 그런 풍토가 약간 성의가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남녀 주인공이 굉장히 매력있고 춤과 노래가 흥겨워서 즐겁게 보게 된다. 남자 주인공 진 켈리, 그의 친구 도날드 오코너, 신예 여배우 역의 데비 레이놀즈, 얄미운 톱 여배우 진 하겐까지 전부 다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뮤지컬과 같은 노래부르며 춤추는 수많은 장면들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생이 참 지루해지는 때,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삶이 참 괜찮게 느껴질 것이다. 아마도 이 영화가 최근의 <아티스트>에 여러모로 영향을 준 것 같은데, 둘 다 좋지만, 좀 더 가볍고 청량감 있는 영화가 이 영화다. 물론, 후대에까지 길이 남을 영화도, 아마 이 쪽일 것이다. 고전이 왜 고전이고, 명작이 왜 명작인지 알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