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완전판)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푸아로는 독특한 외모를 한 키 작은 사내였다. 키는 163센티미터를 넘지 않았지만 태도는 당당했다. 두상은 정확히 달걀 모양이었는데, 언제나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콧수염은 아주 뻣뻣하고 군인을 연상시켰다. 옷차림은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말쑥했다. 옷에 묻은 한 점 먼지가 총알에 맞아 입은 상처보다 그에게 더 큰 고통을 주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멋을 잔뜩 부린 기묘한 작은 사내는 이제는 보기에 딱할 정도로 심하게 다리를 절고 있지만, 전성기에는 벨기에 경찰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었다. 형사로서 그의 '후각'은 탁월했다. 그는 당시 가장 난해한 사건 몇 가지를 해결하는 위용을 보였다.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첫 책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푸아로는 세계로의 첫 등장인 것이다. 처음 선보이기 때문에, 이 소설 속의 푸아로의 외모는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그릇에 꽉꽉 넘치도록 음식을 눌러담은 느낌이었다. 

 

더 뒤에 나온 크리스티의 책들은 그릇 자체가 커졌고, 

음식이 딱 알맞게 담겨 있는 느낌이랄까? 

 

 

스타일스 저택에는 노부부와 큰 아들 부부, 작은 아들, 

 

노부인의 온갖 허드렛일을 다 맡아하는 충직한 심부름꾼, 

 

노부인의 옛친구의 딸이 함께 살고 있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이란 노부인이 독살된 사건을 말하며, 

 

망자는 형제가 어릴 때 형제의 생부와 결혼하였고, 

 

현재 노부인의 남편은 형제의 생부가 사망한 후 재혼한 스무 살 연하의 남자로

 

사실 이 가족은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셈이다. 

 

 

 

이런 복잡한 가족 구성에, 

 

부검시 드러난 문제의 독극물에 접촉가능한 사람은 세 명이고, 

 

피살자가 사망 직전 다시 쓴 유언장, 

 

사망 전에 마신 음료는 커피와 코코아로 두 종류, 

 

거기에 마을에 퍼져 있는 추문을 비롯해 

 

젊은 남녀의 엇갈리는 로맨스까지 이 이야기는 펼쳐져 있는 내용이 너무 많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의 특징인, 

 

단순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놓쳤던 이면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사건 전말이 드러나는 가운데서 느껴지는 절제미,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조여드는 그 압박감을 이 소설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첫 작품인만큼 이런저런 욕심을 부렸던 게 아닐까? 

 

 

 

어쨌든 이 작품이 크리스티의 베스트는 아니지만, 

 

첫 작품이 이 정도야? 하는 놀라움과 함께 흥미는 충분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