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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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는 크게 두 명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는 작가이다.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며 뜨개질과 수다로 소일하는 미혼의 할머니인 마플 양, 벨기에라는 국적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세계적인 탐정 푸아로, 두 명 다 놀라운 기억력과 날카로운 두뇌 회전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 책은 열 세 가지 수수께끼, 즉, 열 세 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해결하는 주인공은 마플 양이다.

 

이 마플 양이 매력적인 것은 그의 손자가 직접 쓴 해설에 나와 있다.

 

마플 양은 죄를 지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엄격히 따르는 인물이다. 인간 본성에 관한 이론은 복잡할지 몰라도 정의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할 떄는 단호하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언제든지 죄인을 단죄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녀의 판단은 냉정하고, '말랑말랑한' 인도주의나 현대식 감상주의에 젖지 않는다. '세상이 얼마나 사악한지' 알기 떄문이다. 그녀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의 낭만적인 발상을 대하면 인자하게 미소 짓지만, 우리 할머니처럼 항상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며 행동한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에 가서 그녀의 예상이 항상 들어맞는 것을 볼 수 있다. 단호하고 정의로운 마플 양의 모습은 우리 할머니의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 같다. 우리 할머니로 말할 것 같으면, 평소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들은 사회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계셨다. '중요한 건 범인이 아니라 결백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마플 양의 대사는 바로 할머니의 생각을 대변하는 셈이다.

 

화요일 밤 모임

매주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는 모임이 만들어진다. 멤버는 총 6명, 제인 마플, 그녀의 조카인 작가 레이먼드 웨스트, 화가 조이스 랑프리에르, 은퇴한 런던 경시청장 헨리 클리서링, 교구 목사인 펜더 박사, 변호사 페서릭.

첫번째 차례는 경시청장이었던 헨리 경. 저녁으로 바닷가재 통조림을 먹은 세 사람이 한밤중에 모조리 복통을 일으켰고, 두 사람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한 명은 목숨을 잃은 사건. 목숨을 잃은 사람의 남편이 범인으로 의심되었고 부검 결과 많은 양의 비소가 검출되었다. 그러나 정황상 아내에게 비소를 먹이기란 불가능했고 다른 한 사람은 동기가 없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아스타르테의 신당

펜더 박사의 젊은 시절 이야기. 다트무어 변두리의 한 저택. 펜더 박사의 친구이며 저택 주인인 리처드 헤이든과 사촌인 엘리엇 헤이든, 매너링 부인과 그 딸 바이올렛, 로저스 대령 부부와 젊은 의사 사이먼스, 그리고 헤이든이 푹 빠진 아름다운 다이애나 애슐리. 저택 안 침묵의 숲에는 고대 셈 족의 여신의 신당처럼 보이는 유적들이 있고 감상적인 다이애나의 제안으로 그날 밤 바로 그 장소에서 파티가 열린다. 그리고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다치게 된다.

 

금괴

젊은 작가 웨스트의 이야기. 새롭게 알게 된 존 뉴먼이라는 사람과 함께 콘월로 향하게 된다. 뉴먼은 엘리자베스 시절 스페인의 함선이 어마어마한 금을 싣고 떠나가다 콘월에서 난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양 작업을 위해 그곳으로 향하고 당시 쓰고 있던 소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웨스트가 동행하게 된다. 그 곳의 캘빈이라는 남자는 외지인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얼마 후 존 뉴먼은 실종되었다가 사지가 결박되고 재갈을 물린 상태에서 발견된다.

 

피로 물든 보도

조이스의 이야기도 콘월 지방을 배경으로 한다. 우연히 만난 한 쌍의 부부와 여인. 이틀 뒤 신문에 아내가 머리를 세게 엊어맞은 상처가 있는 채로 발견된다.

 

동기vs기회

거대한 유산을 가지고 있는 사이먼 클로드는 말년에 심령술에 빠져 엉뚱한 사람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장을 변호사 앞에서 쓰게 된다. 여러 번 봉투가 바뀔 기회가 있었는데, 정작 기회가 있는 사람은 동기가 없고, 동기가 있는 사람은 기회가 없었다. 두 달 후 클로드의 사망 후 변호사는 금고를 열어 유언장을 확인하지만 봉투 안에는 백지만 들어 있다.

 

성 베드로의 엄지손가락

제인 마플이 사건을 해결했던 이야기. 조카 메이벨이 남편과 크게 다툰 후, 남편이 사망한다. 자살하려고 당일에 비소를 구입했던 메이벨이 의심을 받고, 부검에서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했다. 식중독과 아트로핀 중독, 필로카르핀의 의미.

 

파란색 제라늄

1년이 지나고, 멤버가 바뀌었다. 전직 런던 경시청장인 헨리 경, 그의 친구인 벤트리 대령과 그 부인, 나이 지긋한 의사 로이드 박사, 아름다운 유명 배우 제인 헬리어, 그리고 마플 양. 벤트리 대령의 친구인 조지의 아내는 심령술에 몰두해 있다. 파란색 제비꽃을 이상한 신념 때문에 싫어하는 조지의 아내. 결국 이상한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가 배달된 후 아내의 침실 벽지에 파란색 달맞이꽃이 나타난다. 한 달 후, 벽지를 샅샅이 살핀 아내는 파란색 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데 이번에는 파란색 접시꽃이 등장한다. 한 달 후, 사망한 아내의 침실에서 파란색 제라늄이 나타난다. 부검을 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동행

로이드 박사의 오래 전 이야기. 라스팔마스라는 섬에서 만난 두 여자. 메리 바턴과 그녀에게 고용된 에이미 듀란트. 수영하다가 에이미는 사망하고 메리만 살아남는다. 메리는 단순히 사고라고 했지만, 모든 정황은 마치 메리가 의도적으로 죽이려고 한 것 처럼 보이고, 결국 메리는 에이미에 대한 사죄의 글을 남기고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네 명의 용의자

헨리 경의 이야기. 한때 슈바르체 핸드라는 독일의 비밀 결사를 와해하는 데 공을 세운 로젠 박사. 살해 위협에 시달리던 그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시신이 되어 발견된다. 용의자는 총 4명. 조카인 그레타, 비서, 40년 동안 일한 가정부, 잡역부 겸 정원사. 아무도 살인 의도가 없어보이지만 알리바이가 있는 사람도 없다. 갈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

 

크리스마스의 비극

살인자는 잡았으나 결국 살인을 막지 못한 샌더스 부부에 대한 마플 양의 이야기.

 

독초

말주변없는 밴트리부인의 스무고개식 사건 풀이. 깍듯하고 멋진 노신사 암브로스 경, 그가 돌보던 아름다운 아가씨 실비어 킨, 실비어의 친구 모드, 이웃사촌 제리 로리머, 실비어를 돌보던 카펜터부인, 그리고 밴트리부부. 디지털리스가 섞인 샐비어를 먹고 사망한 실비어. 그러나 그날 식사를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이 먹었고 탈이 났다. 거기다 심장질환이 있었던 건 암브로스뿐. 마플 양의 놀라운 추리.

 

방갈로에서 생긴 일

아름다운 여배우 제인 헬리어의 이야기. 아귀가 안 맞는 이야기의 사정을 알고 나면 마플의 예지력뿐 아니라 인품에도 감탄하게 된다.

 

익사

세인트메리미드의 밴트리 부부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전직 런던 경시청장인 헨리 클리서링 경을 마플 양이 찾아온다. 순진한 시골 아가씩 로즈 에못, 런던에서 온 환영받지 못한 손님 샌드퍼드, 엄한 아버지, 배신, 이 아가씨를 죽도록 사랑한 마을 청년 조 엘리스. 최근 일어난 익사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는 마플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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