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F/B1 일층, 지하 일층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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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은 서울, 또는 서울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도시.

2. 펼쳐지는 이야기의 장르는 SF.

3. 공간은 구체적인데, 그 공간 속 이야기는 현실이 아니다. 미래에는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아.직.은. 현실이 아니다.

4. 걸을 때마다 발의 두께의 절반이 잠기고, 때로는 무릎까지 잠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씩 헤쳐 나가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 있다. 예를 들면 조정래의 몇몇 작품들. 몸이 밑으로 잠기지는 않아도 최소한 뚜벅뚜벅 발을 디디며 걸어가는 소설이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 그런가 하면 살짝 발끝을 들고 걸어가는 소설이 있다. 이 책의 몇몇 작품들. 아예 공중에 붕 떠 있는 소설도 있다. 이 책의 나머지 작품들.

5.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수 있다. 일단 재미있다. 작가의 상상력,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지? 감탄하고야 마는 창의적인 발상. 그리고 눈에 환히 보이는 듯한 묘사.

6. 그런가하면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할 수도 있겠다. 이야기가 더 진행될 것 같은데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으며, 여기쯤 끝내도 될 것 같은데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경우도 있고, 난 저 사람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왜 이 이상 설명을 해주지 않지? 하는 경우도 있으며 과하게 특정 사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때도 있다.

7. 진한 감동, 희노애락의 절정, 울컥하는 그 느낌 등을 원한다면 이 소설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흡입력이 있어서 책장이 쉽게 넘어가며, 몇몇 작품은 영화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다. 확실히, 재미는 주는 소설. 하지만 재미 이외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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