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청춘의 문장들을 읽으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책이 한 권 더 있었다.

 

둘 다 김연수 작가의 책이고, 원래 나왔던 책의 10년 후, '+'를 붙여서 다시 나온 책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나중에 나온 책만 읽었더랬다.

 

처음 나왔던 책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 후 10년을 다룬 책이 다시 나왔다는 것은 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는 뜻이 아닐까? 당시 청춘들은 더 이상 청춘이 아닌 나이가 되었을 테고, 나도 몇 년 뒤면 더 이상 청춘이 아닐 테지만, 어쨌든 청춘의 끝무렵에 부지런히 두 책을, 출간된 순서를 바꾸어 읽었다. 순서대로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김연수라는 작가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을 테고, 또 나중에 나온 책이 먼저 나온 책의 일부를 소개한 뒤, 그에 대한 뒷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소감은, 기대에는 좀 못 미친다는 생각? 내가 이미 청춘의 한 복판을 지나 청춘의 끄트머리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인 건지, 아니면 10년 후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서인지, 전체적인 책이 색깔로 비유하자면 채도가 낮다는 느낌이다. 10년 후에 나온 청춘의 문장들이 마치 청록색의 느낌이라면, 이 책은 회갈색 같다는 느낌? 뚜렷하게 남는 문장도, 무릎을 탁 치고 싶은 구절도 없다. 힘들었던 시간이었겠지만, 그 시간에 대한 서술은 희미하여 당시에 분위기나 저자의 심정이 솔직히 잘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청춘의 문장들'에서 '문장'에 해당하는 부분도, '청춘'과 아귀가 딱 맞지 않고 약간 헐거운 문짝 같다는 느낌이다. 비슷한 책으로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이 있는데, 작가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방식으로 쓰여진 이 책은 편지의 내용과 소개되는 작품들이 잘 맞물려 공지영이 소개하는 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거나, 읽지 않아도 공지영이 인용한 몇 몇 문장들은 강하게 내 마음에 살아 있다. 좀 더 강렬한 책을 원했던 나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웠던 책이었다. 굳이 작가의 '청춘'을 이야기하면서 '문장'을 인용할 때는, 그 문장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점도가 있어야 하며, 당시 작가의 삶과 착 달라붙어 있어야 할 텐데, '청춘'과 '문장'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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