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읽은 김영하의 첫 소설은 '오빠가 돌아왔다', 그리고 두 번째 소설은 '퀴즈쇼'였다.

 

문학을 전공하거나 직업으로 삼고 있지도 않은 데다가,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소설보다는 외국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김영하라는 작가에 대한 해석은 잘 모르겠다. 모르겠는데, 여태껏 읽은 김영하의 소설을 종합해보면, 쉽게 읽힌다는 것, 그리고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쉽게 읽히고, 지루하지 않고, 거기에다가 다 읽고 나면 묵직한 뭔가가 가슴 속에 느껴지는 것. 이 세 가지가 내 나름대로 소설을 선택하고 또 좋은 소설이라고 혼자서 멋대로 규정짓는 기준이다. 아무리 안에 들어있는 주제 의식이 거창하더라도 잘 읽혀지지 않으면 그건 좋은 소설이 아니다, 술술 읽히더라도 별 내용도 없어서 다 읽고 나서 며칠만 지나도 기억에 남지도 않는 그런 소설도 좋은 소설은 아니다, 이런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는 박완서, 조정래, 김훈, 공지영, 박민규 등. 요즘 한국 문학의 추세인지는 모르겠는데, 갈수록 소설이 한없이 가벼워진다는 느낌이다. 가벼워서 골치가 아프지 않고 쉽게 읽히기는 하는데, 그저 그것뿐이다, 라는 느낌?

 

김영하의 소설은 어디까지나 내가 읽은 범위에 한정한다면, 쉽게 읽히며 유머도 있고 현실 세계에 발을 붙이고 있으면서도 상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얼핏 보면 삶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들 가지고 있지만 다시 보면 그 삶을 처절하게 인정하려는 모습도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이 소설은 읽기 쉽다. 그리고 흥미롭다. 현대 사회를, 그리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불안정한 현대인에 대한 작가의 시각도 결코 가볍지 않다. 아직은 젊은 이 작가가 나이가 든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진다. 지금보다 나중이 더 기대되는 작가인 것 같다. 단순히 냉소나 관조, 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0년 정도 지난 후 인생에 대한 커다란 통찰을 던져 줄 수 있는 작가가 되었으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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