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20세기폭스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출연진이 어떤 사람인지 한 번 찾아보았다.

 

우마 서먼이야 원래 알고 있던 여배우였고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다른 두 주연은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가 나온지는 20년이 다 되어간다. 1996년작이니까.

 

사실 이 영화는 아주 예전에 영화 프로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개봉 직후는 아니었던 것 같고,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소개해주는 코너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그때 굉장히 인상깊었나보다. 당시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사용했던 영화 속 몇몇 장면들이 그대로 생각이 났다. 남녀 주인공이 욕조에서 통화를 하는 장면이나 우마 서먼이 DJ인 척 연기하고 책상 밑으로 실제 DJ가 숨어있다가 "너, 결국 말하지 못했구나"하고 말하는 장면 등.

 

감독을 검색해보니 최근 활동에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떠서 어랏! 했더니 직접 연출을 맡은 것은 아니고 제작을 했다고. 감독의 연출작은 거의가 로맨스, 그리고 코미디이다. TV와 영화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 같은데 계속해서 로맨스와 코미디 물을 내놓다 보니 이런 괜찮은 영화도 한번씩 나오는 모양이다. 우마 서먼을 제외한 남녀 두 주인공 제니언 가로팔로, 벤 채플린 둘 다 인상이 참 좋고 매력적이라서 검색해 보았는데 아직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졌다. 세계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미국에서는 꾸준히 인기가 있고, 나름대로 커리어를 착실하게 쌓아가는 것 같았다.

 

 

플레이보이 걸, 그리고 타임지 우먼. 둘 중 어떤 사람을 나는 택할 것인가, 혹은 당신은, 다른 사람은? 외모와 내면 중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로 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비록 금발 미녀가 덜 지적이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우정을 중시할 줄 알고, 한순간 실수할지언정 바로잡을 용기를 지녔다는 점에서 솔직하면서도 순수해서 매력적이고, 성공한 커리어우먼은 매사에 이성적이며 철두철미하지만 정작 본인의 애정 문제만큼은 서툴고 어색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남자 주인공은 정말 여심을 저격하는 외모와 목소리를 가졌고.

 

 

솔직히 보는 내내 그래도 이건 영화에 국한된 이야기 아닐까, 눈이 돌아갈 정도의 금발 미녀와 사귀는 기회는 일생에서 자주 오는 순간이 아닐 텐데 특히나 젊은 남자라면 더더욱 그녀를 택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감독이 남자이니, 믿어보기로 했다. 다만, 우마 서먼과 비교해서 그렇지 제니언 가로팔로는 딱 얼굴만 보아도 충분히 예쁘고 귀엽다. 하긴 우마 서먼 정도 되는 여자와 대비 시켜야 예쁘지 않다는 표현을 그나마 쓸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기억하기로도 예전의 영화 프로에서 나레이션을 맡았던 남자 연예인이 "지적이고 대화도 잘 통하고 유머 있고... 얼굴도 예쁜" 이라는 수식어를 제니언 가로팔로 앞에 달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솔직히 앞에 그녀의 장점을 늘어놓았던 형용사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그녀의 외모가 예쁘다는 표현을 했다는 것은 정확히 기억난다. 어쩌면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미국이라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라면, 나오기 힘든 이야기이지 않을까?

 

 

이 영화의 배경이 그러고보니 20년 전이다. 그래서인지 화면이 굉장히 정겹다. 어렸을 때 우리말로 더빙된 외화를 보는 그런 반가운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신기한게 등장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전혀 촌스러워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하다. 남녀 주인공 전부 다. 실제로 멋부리지 않으면서도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옷을 추구한 탓일까, 아니면 그저 뿜어져 나오는 매력으로 옷차림에 미처 신경이 다 가지 않았던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