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레일라 하타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브루카: 전신을 가리고 눈 부분에는 망사 형태.

니캅: 전신을 가리고 눈 부분만 가리지 않은 형태.

차도르: 전신을 가리고 얼굴만 가리지 않은 형태.

히잡: 두건 모양으로 얼굴만 내놓은 쓸 것으로 상체만 가리는 형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헷갈려서 정리를 해봤다. 여기에 나오는 여성들은 히잡의 형태.

 

영화랑 크게 상관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히잡을 쓴 여인들은 다 예뻐보였다. 히잡 자체가 악세서리 역할을 하는 느낌? 이란이 페르시아계통이라는데(영화에서는 페르시아 어를 쓰는 것으로 나온다. 중간에 딸이 어떤 단어를 말하자 아버지가 그것은 아랍어라고 페르시아 어를 이야기하라고 하는 부분도 있다. 다른 아랍 국가들과는 역사도 언어도 다른 건가, 싶었다.) 원래 그 민족이 다 그런 것인지 고대 여신 느낌이 날 정도로 예뻤다. 화려하게 예쁜데 히잡을 쓰면서 은은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만약 쓴다면 어떨까, 머리가 가렵지 않을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도 했다.

 

이슬람 문화라는 것은 참 복잡하고도 미묘한 것 같다. 10년 전쯤이었나? <이슬람> 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고 꽤 여러 번 언론을 탔던 것 같은데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것이 결국 못 읽고 지금까지 왔다. 우리가 많이 오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유럽이나 미국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왜곡된 부분도 많이 있을 텐데 실제로는 어떤 문화일지 궁금해졌다.

 

이 영화에서는 현대 이란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다른 나라를 아는 방법은 그 나라에서 만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활발한 것 같은데(별거 중인 아내는 교사이며 가정부가 소개받는 의사도 여자이다. 부부의 딸도 꽤 공부를 잘 하는 것 같고 그 딸의 미래를 위해 부모는 이민까지 생각한다. 딸의 가정교사도 여자다.) 문화적으로는 남녀의 구분이 철저한 것 같아서 조금 신기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이란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지만, 그저 막연히) 현대적인 나라인 것 같은데 아직도 코란에 손을 얹고 맹세한다거나 하는 그런 종교적인 믿음과 전통도 신기했다. 이 영화의 재미있는 점이 현대와 전통이 혼재하는 이란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신기했고,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영화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보는 내내 나데르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 등장하는 인물 중 유일하게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일말의 타협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이 답답했다. 마지막에 결국 이 별거는 파국을 피하지 못하는데 끝까지 별거를 막고자 아버지 곁에 머물렀던 딸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짐작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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