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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의 연애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아이를 낳는 인생과 낳지 않는 인생,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서른 일곱의 수짱, 연애만큼 일도 좋다, 장점만큼 단점도 좋다.
수짱 시리즈 네번째 이야기.
어느 새 또 일년이 흘렀다. 가게 점원에서 점장에서
이제 수짱은 유치원에서 일한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톤이 참 평화롭고 좋다. 꼭 파스텔톤 느낌이랄까.
원장선생님이 텃밭을 돌보고
그 텃밭에서 수확하는 채소를 반찬으로 쓰고
원장선생님의 아내는 영양사.
그 곳에서 수짱은 급식조리사로 일한다.
아이들의 편식을 없애기보다
좋아하는 것을 점점 늘려주자는 것이 미도리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그 둘은 비슷하면서도 같지는 않아.
생각해보면
어른이 되면 새로운 음식을 접할 일이 드물어진다.
그래서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과 만나는 소중한 체험을 하는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면
몸까지 긴장돼.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전과는 다르게
수짱이 얼마나 자신의 일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어 흐뭇했다.
물론 고민은 여전하다.
결혼도 한 하고 아이도 없으면 축하받을 일이 적은 인생이야.
'축하해'라고 열심히 말할 뿐, '고마워'라고 말할 기회는 적지.
이 정도는 약과다.
결혼하지 않는 그리고, 아이도 낳지 않는 여자들은 많다.
그 영화배우도 그 탤런트도 그 작가도
이렇게 찾아보면서 안심해봤자
결국 다른 사람들 인생이지.
아이를 낳지 않는 인생이라면
나의 생리는
무엇을 위해 있는 걸까.
이 부분은 정말 내 일처럼 마음이 아프다.
다만 수짱 시리즈를 읽어나가면서
한 권 한 권 읽으며 수짱은 나이가 들어가지만
오히려 그만큼 초조함은 더 줄어들고, 여유와 즐거움이 더 늘어나는 느낌이다.
왠 역설인지?
아마도 작가는 또래의 30대 여성들에게
자기 방식으로 위로와 격려를 전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제목은 수짱의 연애지만,
여기서는 본격적인 연애보다는
잠시 썸만 타다가 끝난다.
4살 연하의 서점 직원, 그러나 애인이 있다.
예전 직장에서부터 점장이었던 수짱을 마음에 은근히 들어했고,
1년만에 우연히 다른 서점에서 마주치며 번호를 교환하게 된다.
약간의 밀당과 설렘이 오가고
끝나버릴 것 같던 만남에 살짝 희망이 비치면서 끝이 난다.
완벽한 해피엔딩이라면 오히려 너무 판타지였을 것 같고,
딱, 이 쯤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