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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변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
직장에서 '씨'가 붙는 나이. 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수짱 시리즈 첫번째.
서른 네 살의 수짱.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된 거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행복해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마음도 이해한다.
수짱 일기 한 부분이다. 아... 공감된다.
계속 '키슈'라는 단어가 나오길래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프랑스 북동쪽 알자스로렌 지방의 음식으로
달걀, 크림, 향신료, 양파, 조개, 버섯, 햄 또는 허브등으로 만들고 커스터드 크림등으로 채운
파이의 일종이라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들 먹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꽤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사람에게 '젊음'의 우월감을 안겨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젊었을 때
그렇게 대해주면 기뻤으니까.
누군가 젊음을 부러워해주는 건 기쁘다.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래서 사실은 특별히 부럽지도 않지만 젊은 사람에 대한 서비스.
나는, 젊은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좋다.
그것은, 지금도 좋다는 뜻?
나, 변하고 싶었던 거 아니야?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려는 것뿐인지도.
'지금이 좋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세상에는 흐르고 있으니까~
아, 이 부분 정말 공감된다.
나는 스스로 만족하고, 더 어려지고도 싶지 않지만,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지만, 더 젊어 보이지 않으면,
여기에서 더 어려 보이지 않으면, 마치 내 자신에게 미안해야 할 것 같은,
그런 암묵적인 강요?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기쁜 일도 괴로운 일도 서로 나누며
함께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결혼한다는 건 그런 식으로 약속하는 것이구나.
바람 피는 남자도 처음에는 약속했겠지~
그래서 결혼 따위 쓸데없다.
결혼 따위 무의미하다.
라고...생각하지 않는 내가, 아직 있다.
하지만 이대로 질질 끌다보면
언젠가는 결혼을 우습게 여기게 될 듯하다.
'평생 함께 하자',
라는 맹세를 하다니
그것만으로
굉장한 일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행여 그 맹세가 깨지는 일이 있더라도.
수짱의 친구 마이코의 생각 부분이다.
많이 사랑하지는 않지만 외로워서, 정으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고 있는 그녀는
결국 스스로 그 관계를 끊어내고, 결혼중개소의 맞선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보는 사람이 다 아슬아슬했는데, 결국 시기를 놓치지 않고 더 질척이는 곳으로 발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결혼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주변 사람들의 이런저런 잣대 속에서
상처받는 것 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결국, 노력하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서도 참 다행한 일이다.
물론 그 선택에 대해서의 고민은 새롭게 또 생겨날 것이지만
행여 그 맹세가 깨지는 일이 있더라도 결혼식에서의 약속이 굉장한 일인 것처럼
그 또한 그럴 것이다.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결혼의 신성한 부분은 존중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스스로 그 공범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것과
행여 그 맹세가 깨질 수 있다 하더라도, 일단 그 굉장한 일을 마음에 품고 결심한다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응원해주고 싶기도 했다.
이런 때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는 안 된다.
수다 떨면서 기분을 풀기에는 이르다.
상처받은 자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지금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자.
상처받는 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아, 이 부분은 또 얼마나 와닿았는지.
짝사랑했던 가게 매니저가 1년이 넘도록 동료와 연애 중이었고 곧 결혼한다는 소식에
상처받은 수짱의 생각이다. 남들이 보면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하겠지만
그조차도 마음이 아파 의기소침해진 대목.
나의 경우에는, 고민이 있으면 이리저리 이야기하지 않고
늘 혼자 가만히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은 적이 대부분이었는데
오히려 결정적인 선택에 관련된 일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을 읽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나의 고민을 가볍게 여기기 싫어했었구나,
내 자신이 어느 정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누구로부터이든지 무방비 상태로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 보호하려고 무진장 노력했었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자신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리고 계속 그렇게 해왔던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이 부분도.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