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자전거여행 - 전2권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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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전거에 풍륜이라고 이름 붙였다니 역시 작가는 다르다. 

자전거 타지도 못하지만 만약 잘 탄다고 하더라도 이름까지 붙이기에는... 

아니 어떤 물건이든 아무리 애착이 가더라도 이름을 붙이는 건 

아이도 아니고 이 나이에 너무 오그라든다고 생각되는데 

자세히보니 초판 출간 당시 작가의 나이가 52세다.

 

 

 

2. 어릴 때는 왜 김훈이 찬사를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뜨겁고 열정적인 문장도 없고 시선을 잡아끌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오로지 그 부분만 생각나는 강렬한 장면도 없는 것 같아서였다. 

나이가 들수록 재료 본연의 맛을 찾게 되는 것처럼 

김훈의 글은 처음 접했을 때는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읽으면 읽을수록 곱씹게 된다. 작가가 펼쳐놓은 세상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다보니 함부로 빨리 빨리 책장을 넘기지를 못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극적인 맛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은 음식 뿐만이 아닌가보다.

 

 

3. 이 책은 김훈의 다른 책보다 더 심심한 편이다. 

아무래도 화자인 '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여행기는

소설이나 시처럼 작가의 창작된 세계를 접할 때보다

독자 입장으로서는 인간대 인간으로 작가를 접하기 마련이 아닌가.

더구나 책 속에 나와 있는 지명 또한 전부 이 반도에 분명히 있는 곳,

한때는 내가 머물렀고, 우리 부모의 고향이며, 내 친구가 살고 있는 곳.

이런 이유로 작가와 개인적인 밀착을 원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내가 약간 그런 편이다. 

 

 

4. 초판 27쇄, 5년 후 나온 개정판 11쇄. 

그 이후 출판사를 옮겨서 다시 재출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그 이후 불어닥친 국내 여행의 붐, 1박 2일 같은 프로그램의 인기와 

각종 올레길, 둘레길, 그 외에 수많은 이유로 인해 이 책은

국내 여행자들, 꿈꾸는 자전거 주인들의 바이블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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