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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콘서트 2 ㅣ 심리학 콘서트
다고 아키라 지음, 장하영 옮김 / 스타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산 지는 꽤 오래 전 일이다. 당시 출판계 트렌드는 심리학이었던 모양이다.
각종 심리학 책이 쏟아져 나왔다. 진화 심리학, 범죄 심리학, 경제 심리학, 연애 심리학...
이 책은 그런 쪽에 있어서는 '고전'이라고 할 만하다.
내 기억에 본격적인 심리학 열풍이 불고 나서 나온 것이 아니라
조금 앞서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덕에 시장을 주도하는 효과도 누렸다고 생각한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저자는 일본의 심리학자다. 미국이나 유럽의 심리학 책을 읽고 8할은 공감하되, 2할에서는 의문이 들었다면, 이 책은 비슷한 문화적 환경 때문인지 이질감이 없고,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더 인기를 끌었을지도 모르고.
내용이 어렵지 않고, 실생활에 접목되어 있으며, 하나의 심리학 내용이 짤막짤막하게 서술되어 있어 읽는 데에 큰 부담이 없다. 다만, 깊이 있는 내용이 있다거나 현상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요컨대, 가볍게 읽는 심리학 입문 책으로는 이만한 책을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하여, 자신이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심리학 전문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한계인 것인지, 아니면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한계인 것인지,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저런 현상에 대해서 설명은 가능하지만 해결책은 없다는 생각에 답답해진다. 예를 들면, "서로 반한 두 사람의 관계는 적게 반한 쪽이 주도권을 쥔다"는 사실은 과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그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지는 것이 남자와 여자의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애를 하는 젊은 남녀 중 저 명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테지만, 설령 안다고 해서 어떻게 되지 않는 게 사람 마음인 것이다. 주도권을 쥐기 위해 상대에게 적게 반할 수 있도록 마음 먹는다고,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같은 하룻밤 날치기라도 자는 편이 기억을 잃지 않는다"는 부분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만, 시험 전날, 아니 학기 내내 그렇게 공부해도 시간이 부족해 어쩔 줄을 몰랐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비록 완벽하게 복원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간 크게 시험 전 날 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이상, 늘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심리학이 그렇게나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에 소수만이 독점했을 심리학 정보들은 이제 다수에게 오픈되었다. 이런 책 한 권으로 나와 상대의 심리를 순식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생겼고, 책을 읽지 않아도 인터넷으로도 심리에 대해 아는 방법은 많다. 이제는 심리학에 통달한 사람들은 역으로 자신의 심리를 들키고 싶지 않아 감추는 바람에,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래 저래 많은 생각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