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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
니콜라우스 피퍼 지음,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책을 보고 일타쌍피라고 하는 걸까.
일석이조, 일거양득,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소설도 읽고 경제관념도 익히고.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 우화 형식의 경제서가 넘쳐나기 조금 전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시대만 앞서간 것 뿐만 아니라 내용의 수준도, 깊이도, 재미도 단연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동화형식으로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경제적 지식이 매우 부족한 나같은 성인들도 은행, 예금통장, 이자, 대출, 투자, 시장, 공급과 수요, 돈의 수입과 지출을 기입하는 방법, 증권회사, 주식, 국민총생산, 주가지수 등 갖가지 경제 용어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나오는 대로 고개를 돌려버리게 되는 경제 용어, 어려워 접근하기는 힘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라면 알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더 마음 답답해지는 단어들이 자주 나오고, 분량은 500쪽 정도나 되는데도, 일단 책을 집어들면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을 만큼, 이 책은 재미있다. 굳이 경제 용어에 압박되지 않더라도 야무지고 적극적인 아이들의 모험은,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지식들을 익히게 된다는 유용성을 떼어 놓고, 스토리만 놓고 보아도 훌륭하다.
가정 경제의 어려움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 펠릭스가 친구들과 힘을 합쳐 잔디 깎기와 빵 배달, 양계 사업으로 돈을 벌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금화로 주식투자를 해서 한순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되고, 그 후 우연히 만난 랍케라는 사람에게 속아 주식으로 번 돈 모두를 잃고 친구들과 함께 랍케를 직접 잡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증권가로 떠나게 되기까지 점차 방대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다 읽을 때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한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쓰려면 문학과 경제, 양쪽에서 어느 정도까지 통달해야 가능한 것일까, 하는 부러움과 선망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