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누군가로부터 선물받고 싶은 책.
집에 한 권, 회사에 한 권 씩 두고 천천히 오래오래 맛보고 싶은 책.
누군가는 말했다. 아프다고만 외치는 요즘 청춘들은 나약하다고. 또 누군가는 말했다. 걸핏하면 힐링힐링 하는 것, 이제는 그저 머리 빈 젊은 여자들의 컨셉에 불과하다고. 정말 그런걸까. 우리 모두는 그저 의지도 꿈도 희망도 용기도 없는 그저 그런 집단일 뿐인 걸까.
어쩌면 나는 그런 지적들에 겉으로는 반항했을지언정 속으로는 순종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토익이나 문제집 같은 실용서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괜히 마음에 위안이 되는 책을 사는 데에는 나도 모르게 망설였던 걸 보면.
하지만 이 책 만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꼭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요란하게 우리를 위로한답시고 떠들어 대지 않고,
한 페이지 가득 채운 동물들의 사진만으로 모든 것을 대신한다.
최소한의 구절, 그러나 그 구절은 사진과 어울려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한다.
필요 이상의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는 동물들, 그것도 눈이 화려한 천연의 색상이 아니라 흑백, 절제된 문장에 흐르는 유머. 아마 질리지도 않고 계속계속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기 마련이지, 심각하게 이리저리 분석적으로 덤비지 말고, 그냥 한 발짝 물러서서 사진 한 컷! 보고, 웃어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