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 [할인행사]
류장하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어릴 때 봤으면 지루했겠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최민식의 "엄마, 나 다시 시작하고 싶어." 이 대사 참 뜨거웠고,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에 충실한 모습이 감정의 과잉을 빼고 은은하게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10년 전 영화이다. 여기 출연한 배우들이 지금 전부 다 잘 되었는데도, 이 영화 찍을 당시의 상황에 자꾸 내가 끌려들어가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디 잘 되었으면, 이들이 모두 다 잘 살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다.

 

참 한국적인 영화이다. 출연하는 배우들, 화면, 줄거리, 대사, 음악... 하나하나 절대 넘치지 않으면서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최민식은 힘을 주는 연기 뿐만 아니라 힘을 빼는 연기 또한 최고다. 지금 나의 상황 때문일까... 도시가 아닌 강원도의 소박한 모습에 눈이 편안했고, 배우들의 대사와 음악을 들으며 귀가 편안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엔딩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사는 과정이 꼭 클라이막스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 살아가는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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