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스 투 줄리엣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개리 위닉 감독, 아만다 사이프리드 외 출연 / UEK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주인공은 사랑스럽고, 배경은 아름답고, 음악은 감미롭고,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이렇게도 사랑에 빠질 수 있구나.

 

몇 년 전 개봉했을 때 이런 흔한 러브스토리는 굳이 돈 주고 볼 필요 없다며 외면했는데 지금 내가 일부러 이 영화를 찾아 보기까지 내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나보다. 내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혹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서 일어났을 마음의 움직임들.

 

뻔한 스토리라도 좋다. 영화에서만 가능한 해피 엔딩이라도 좋다. 심금을 울리는, 인생을 관조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도 좋다. 그저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 한없이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이야기. 한때는 이런 이야기를 무시했는데, 그런 태도가 쿨하다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갈구하게 되었다. 나의 변화.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나의 처지가 변함으로써 생기는 나의 변화, 때문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면 이탈리아에 가고 싶어진다. 20대 초반에 갔었던 대학생 베낭 여행의 코스, 로마와 베니스 말고. 영화 속 소피의 일정을 따라 나도 베로나에 가서 줄리엣의 비서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고 시에나를 돌면서 클레어의 첫사랑 찾기에 동참하고 싶고 찰리를 찾기 위해 다시 이탈리아를 오고 싶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영화. 눈으로 보고 머리로 가기도 전에 마음을 울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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