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잘못 읽은 것인지. 

아니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한 것인지. 

 

'퀴르발 남작의 성'을 보고 감탄한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집었지만 

다 읽고 난 후 지금은... 글쎄 잘 모르겠다. 

 

전작이 '이야기의 전달'이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의 비틀기를 시도했다면 

이번 작품은 틀 자체를 해체하거나, 최소한 틀을 흔들고 변형하여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다음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흐릿하게 한다. 

 

내가 촌스러운 탓인지, 작품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최대한 '논리적'으로,  

사건의 전후를 잡아보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서평대로, 이 책은 스포일러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작가는 볶고, 굽고, 찌고, 끓여서 

같은 재료를 썼지만 맛은 전혀 다른 네 개의 중편을 만들어냈다.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결국 작가도 이 책을 독자들이 느끼기를 원하지 분석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만 나는 작가의 전작이 훨씬 더 좋았고, 

이 작품은 내 타입은 아니지만 분명 놀라운 책이며, 

작가의 다음 행보는 매우 궁금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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