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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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존 고다드(탐험가`인류학자)/본문 중에서

 

버킷 리스트란 영화가 있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두 배우들이 나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실행하려고 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기억에 남았나 보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보지도 않은 그 영화가 먼저 떠올랐다. 알고 보니 이 저자도 그 영화에 영향을 받아서 이 책을 썼단다.

버킷은 bucket, 우리말로는 ‘소쿠리’쯤 되겠다. 마치 장바구니에 사고 싶은 물건을 즉시 구매하지 않고 일단 담아놓듯이, 버킷리스트는 당장은 불가능할지라도 언젠가는 꼭 하고 말리라는 나의 결심 목록이다. 물론 장바구니 상태에서 로그아웃시켜버릴지, 아니면 곧 시행할 것인지는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놓는다고 해서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또한 나의 결심대로 나를 좋아해준다는 확신은 금물이다. 그러나 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수는 있다. 좋아한다는 고백을 할 수는 있다. 끊임없이 그의 주변을 맴돌면서 ‘하루에 한 번씩 꼭 그에게 말을 걸기’와 같은 나와의 약속은 지킬 수 있다.

 

이 책은 절대 거창한 결심으로 우리를 밀어 넣지 않는다. 처절한 각오도 요구하지 않는다. 사소한, 소소한, 그러나 지나고 나면 아쉬울 수 있는 것들, 그 것들을 나중을 위해 미뤄두지 말라고 말한다. 결국 수십년의 세월도, 그 소소함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것들이니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저자는 영화에 감동을 받아 책을 썼을 테니까... 새롭게 안 사실!

 

#1. The Bucket List는 ‘죽다’란 뜻의 숙어 ‘kick the bucket’에서 나온 말이라고. 소중히 여겨야 될 나의 버킷 리스트. 그것을 차 버리는 순간이 죽음이라...

 

#2. 붉은 노을이 깔리는 피라미드 앞에서 두 주인공은 대화를 나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꽤나 철학적이라 죽음에 관한 멋진 믿음이 있었어. 하늘나라에 도착한 영혼에게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했다는데 대답에 따라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가 정해졌지.” “겁나는데.” 첫 질문. “인생의 기쁨을 찾았느냐?”(Have you found joy in your life?) 이어지는 두 번째 질문. “살면서 다른 이들에게 어떤 기쁨을 가져다주었는가?”(How your life brought joy to others?) 영화를 보지 않은 이에게도 쿵 울리게 하는 대목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즐거움을 주었던가?

 

#3. 영화 예고편을 보니 피라미드와 타지마할, 만리장성, 세렝게티를 오가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좀 어이없기도 하다. 하필 갑부와 같은 방을 쓰게 된 자동차 정비공은 말년에 무슨 복인가, 라는 생각도 들면서 결국 젊었을 때는 죽어라 돈 벌어라, 늙어서 괄시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면서 살려면, 과 같은 교훈 아닌 교훈을 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다가, 문득 책을 보며 My own Bucket List를 돌아보게 하는 책의 탄생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느꼈다.

 

#4. 우리는 목적지에 닿아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앤드류 매튜스의 말. 본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버킷 리스트를 적는 단 몇 분 동안 마치 그 꿈을 이룬 것처럼 흐뭇해하는 내 자신이 한번에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5. 위암 환자의 버킷 리스트 중 시원하게 똥을 한 번 누고 싶다는 항목에서는 울컥해졌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큰 부러움일지.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나와 내 주변에 기쁨을 주겠다고 또 한번 마음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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