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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의과대학 - 2001년 문학사상 장편소설문학상 당선작
강동우 지음 / 문학사상사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고백하건대,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 분명하다.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래서 오히려 읽으면서 더 놀라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다 읽고 나서, 지금 이 사람은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검색해 본 결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부부가 예전에 내가 보았던 한 다큐멘터리에 나왔었다는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때는 와, 대단하네? 한국에서, 이런 부분을 개척하다니?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고 나서 반성이 되었다. 무조건적으로 비판만 하려고 준비 중이었던 나를.
분명 이 소설은 '직업 소설가'의 '문학 작품'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거슬리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보수적인 의학계의 한 일원의 자기 고백'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작가의 이러한 치열한 점, 통용되는 관습(이라기 보다는 습관적인 사고)을 치고 나갈 수 있는 점이 국내 최고 의대, 최고 병원의 전문의로 안주하지 않게 했을 것이다.
비록 미숙하지만 이런 저런 젊은 날의 시도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그저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던 그의 시선이 지금의 그의 모습으로 향하게 했을 것이고 그를 만들었을 것이다.
나또한 다소 치기어린 20대를 발판 삼아 40대에 지금의 그와 같은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