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합창 - 문학 파랑새 클래식 이삭줍기주니어 8
아벨 산타 크루스 지음, 명수정 그림, 정선옥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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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단 별명이 붙으면 살에 피부가 붙듯 달라붙어 도저히 그 별명을 떼어 내는 일은 불가능해지기 마련이다. 말라깽이라는 별명은 교육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맥 빠지는 이름도, 그렇다고 눈부신 이름도 아니었다. 영웅이 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겁쟁이도 아닌 평범한 병사의 별명으로 알맞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의 20~30대라면 어린 시절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을 드라마가 있다.

1990년대에 방영되었던 외화시리즈 '천사들의 합창'.

먼저 KBS에서 방영되었고, 이후에 EBS에서 방영되었다는데 KBS에서 방영되었다는 건 잘 모르겠고 EBS에서 방영되었던 것을 띄엄띄엄 시청했었던 기억은 난다.

매번 시청하지 않아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아마도 어린이 드라마 치고는 꽤 주제가 무거운 편이라서 그 나이에는 꾸준히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한국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참 생소한 나라인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였는데, 사실 멕시코 드라마라는 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고 그 때는 히메나, 마리아 호아키나 등의 이름이 발음할 때 참 예쁘면서도 독특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책 뒤편의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원래 아르헨티나의 작품으로 나중에 멕시코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이것이 미국으로 수출된 후 다시 우리나라로 수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의 역사적 배경 때문에 빈부격차,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많았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사실 중남미 쪽은 여행 가본 적도 없고 주변에 다녀온 사람도 없고 해서 아는 게 전혀 없는 미지의(?) 세계인데, 얼마 전 한국과 아르헨티나 월드컵 조별 리그 2차전을 보고 갑자기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책도 참 좋지만, 그래도 드라마 쪽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오프닝 곡, 회전목마를 타며 빙글빙글 돌던 아이들(그런데 드라마의 원제인 '회전목마'는 무슨 뜻이었을까?), 천사 같던 히메나 선생님, 늘 넉넉한 웃음을 보여주던 경비 아저씨, 재잘대며 아이들이 들어가던 학교 앞 입구, 하늘색 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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