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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마이클 베이 외 감독 / 파라마운트 / 2009년 11월
평점 :
트랜스포머에는 “차가 사람을 고른다”는 대사가 나온다. 차와 관련한 다른 영화서도 많이 본 대사이다. 머리를 탁 치는 대사가 그만큼 없기도 한데 식상하면서도 익숙한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샤이아 라보프는 이 영화에 딱 어울리는 주인공이다. 이 영화를 기획한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 인디아나 존스 4편에서 해리슨 포드의 아들로 발탁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왜 그가 거장에게 사랑받는지 알 것 같다. 단순히 외모가 잘생긴 게 아니라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우라가 있다. 눈빛, 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영화전체를 지배한다. 처음 봤을 때는 배우치고는 엄청 잘생겼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영화가 계속되면서 매력이 철철 넘친다^^
조니 뎁이나 히스 레저가 이국적이고 아웃사이더라면, 휴 그랜트와 제임스 맥어보이는 전형적 영국신사라면, 채닝 테이텀이 우직하면서도 충직한 보디가드라면, 샤이아는 전형적인 미국 소년이다. 그러고 보면 부자지간으로 출연했던 해리슨 포드를 많이 닮은 편이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관 개봉 때부터 엄청 보고 싶어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건지 아니면 극장의 스크린으로 보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는 평범한 작품이었다. 주인공 여자는 남자들이 보기에는 판타지일지 몰라도 여자들이 인정할 정도로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북한과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로 언급된다거나 중동지역의 교환원이 무능하게 묘사되는 부분에서는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오락영화에 굳이 토를 달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게 정교한 로봇이라면 분명히 물이나 전기에 민감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이 영화에 나오는 과학적 이론들은-이걸 이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영화의 뼈대가 아니라 소품이나 음악처럼 그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그나마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도 못하고 영화의 화면을 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소품이나 음악보다 더 비중도 미미하고 인상적이지도 않다. 덕분에 주인공의 매력은 더 부각되었지만...
이 영화를 보니 007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이 얼마나 짜임새가 탄탄한 오락영화인지 알 수 있었다. 대체 이 멍청한 영화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객을 모았는지가 신기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장 구매력이 높은 20대에게 이 영화는 공통적으로 어필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어릴 때 파워레인저와 후뢰시맨, 바이오맨 등을 보고 자랐다.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고 우리끼리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런데 벌써 내가 그런 나이가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