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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개들 - [초특가판]
쿠엔틴 타란티노 외 출연 / 시네마 크로스 (Cinema Cross) / 2003년 9월
평점 :
개같은 남자들이 모이면 하는 얘기는 뻔하다. 자신이 경험하고 싶은 여성에 대한 판타지를 경험한것인 마냥 떠드는 허풍, 수컷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해줄만한 무용담을 개처럼 시끄럽게 짖어댄다. 그리고 온갖 개들이 모인 범죄집단(마피아 혹은 야쿠자등)을 상업영화에서는 미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런 환상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으며 이 영화,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로 데뷔를 한다.
Reservoir Dogs
우리는 서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은 나 자신외에는 아무도 믿지 못한다. 그리고 저수지의 개들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이 개들이 계획한 다이아몬드 강도짓이 실패하는 순간부터 모든 준비과정을 재 조립해 보여준다. 치밀했던 계획(최소한 그들 스스로에게는)은 조직내에 파고든 비밀경찰로 인해 실패하고 각자 누가 첩자인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개는 처참하게 죽는다. 오래 살아 남은 개는 똑똑하지만 결국에는 아무도 믿지 못하는데서 오는 고독감을 더 크게 느낀다. 그 황량함은 결국 의미없는 개싸움, 암흑가의 환상을 개밥그릇처럼 별볼일 없는 것으로 비추어준다.
저수지의 개들은 비선형적 영화다. 사건을 도모하는 계획이 군대군대 떡밥으로 뿌려진다. 그리고 정작 강도짓을 하는 거사 자체는 비춰주지 않는다. 하지만 실패한 계획에 따른 댓가(죽어가는 동료 개들 혹은 낭자하는 피)는 확실하게 다 보여준다. 그 결과 막강한 보스 죠는 허술한 3류 조직의 대가리로 전락하고 미스터 블론드는 그저 광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멋지고 폼나는 갱(혹은 마피아든 뭐든)은 그저 이유없이 꼬리를 흔들어대며 덤벼드는 개다.
미스터 블론드가 물어온다. 하루종일 짖어대기만 할건지, 아니면 한번 물어 볼건지. 그렇게 서로를 뜯어 먹지 못해 안달한 개들은 결국 서로를 물어뜯어 죽인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썩은 물이 고인 저수지로 더러운 개들이 몰려온다. 그리고 그 개들은 서로를 물어 뜯는다. 살점이 뜯겨져 나가고 시뻘건 피가 저수지를 물들인다. 불편하지만 흥미롭게 우리는 그 개싸움을 보게된다. 그리고 그 개싸움은 치열하게 생존해 나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위의 글은 한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다. 글쎄... 남자라면 모르겠지만 나는 이 영화가 공감보다는 낯섬이 크다. 큰 일을 앞두고 갱들이 한다는 말이 고작 음담패설이라든지, 사소한 일로 흥분하고, 지기 싫어하고... 이런 남자들의 특징이 잘 드러난 영화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