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 고로와 유령 고로
가와후치 게이이치 지음, 한성례 옮김 / 바이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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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 그것도 현재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개원의가 쓴 다섯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대학 졸업 후 7년간의 방황이 그에게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작가 스스로 말하고 있다.

의사로서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나도 언젠가는 꼭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편으로는 격려가 되고 한편으로는 위로가 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끝이 없는 것 같은 이 혼란도 훗날 내가 선물이라고 여길 수 있을 날이 꼭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환자에 대한 애정이 결여된 의술을 질타하는 책은 너무나도 많다. 이 소설도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특별히 뛰어난 문학적 내용을 찾기란 어렵다. 하지만 나와 다른, 그러나 또 다른 나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을 유령을 통해 주인공이 의사로서 새롭게 발전하는 모습이 황당하면서도 독특했다. 결국 ‘더 나은 내’가 된다는 것은, 그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원래 내 안에 있던 것을 끄집어낸다는 의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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