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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진정한 경이에 둘러싸여 산다는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랑에는 어떤 규칙도 없다는 것을. 대인관계를 다룬 책을 읽거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위한 전략들을 개발하려 애쓸 수도 있지만, 그런 행동들은 부질없을 뿐이다. 결정은 우리 마음이 하는 것이며,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이 마음의 결정이다.
위험을 감수할 것을 두려워하는 자는 불행합니다. 그는 실망하거나 환멸 따위를 알게 될 일은 없겠지요. 꿈을 좇아 길을 떠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고통받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았을 때, 우리는 뒤를 돌아보려고 사는 거니까요, 그들은 이렇게 속삭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지금 네게 남겨진 것이라곤, 네가 생을 낭비했다는 사실뿐이야."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불행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기적을 믿게 되었을 때는 이미 생의 모든 마법의 순간들이 그를 지나쳐버린 뒤일 테니까요.
집에서건 식당에서건 우리는 잔을 테이블 끝에 두지 않으려고 주의하잖아. 하지만 어쩌다 그걸 깨뜨리고 나면 우리는 그게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닫게 되지. 깨진 잔은 삶의 일부일 뿐, 우리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아. 식당 주인에게든, 우리 이웃에게든.
"산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저 경치일 뿐이잖아." 하지만 최초의 등반자는 그것이 위대한 일임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도전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는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으며 매일 아침은 그날만의 특별한 기적, 그날만의 마법의 순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지구상에는 아무리 작은 섬이라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섬이란 없다. 그러나 영혼의 위대한 모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것은 축복이었다.
"신앙을 증명하기 위해 산을 움직일 필요는 없어."
그런데 삶은 생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그 현장에, 그 순간에, 그러니까 그 한가운데에 있다. 결국 슬픔조차도 몸으로 직접 겪는 것이 아니라면 의식의 유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길을 떠나는 사람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지 말아야겠다. 그건 그의 노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므로. 대신 그와 더불어 떠날 용기를 내야겠다. 머물러 바라보지 말고, 함께 걸어가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