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똑같은 아이를 설명할 때 어른은 흑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반면 어린아이는 빨간 자전거를 탄 아이라고 설명한다. 2. '미드라시'라는 유대교 성서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한 왕이 보석 세공사에게 글귀를 새겨넣은 반지를 만들라고 했다. 그 글귀는 자신이 큰 승리를 거둔 후에는 그 기쁨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보석 세공사가 새겨넣은 글은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였다. 글을 쓴 장영희 교수는 장애인이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밝고 부드러워 평생동안 장애때문에 시달린 사람으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유명한 영문과 교수가 쓴 글인데도 전혀 어렵게 쓰지 않아서 문학이 거창한 게 아니라 생활과 맞닿아 잇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아차하고 놓치고 있었던 것, 깜박 지나갔던 부분에 대해서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