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쇼핑 - 나는 오늘도 바다로 갑니다 아무튼 시리즈 4
조성민 지음 / 위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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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도둑질한 에피소드는 빼는 게 맞지 않나? 이건 쇼핑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데다가 그 에피소드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꽤나 문제가 있어보인다.
방문한 곳의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그 곳의 기물을 훔치는 것을 하나의 영웅담 내지 재미있는 추억처럼 서술해놓았는데, 만약 그렇다면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를 받는 작가의 경우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클라이언트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인가?
아마도 여러 고객으로부터 이런저런 갑질에 시달렸을 작가가 엄한데서 본인의 스트레스를 분출한 것 같은데, 그렇다하더라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작가가 아무 생각 없이 그 부분을 넣었다하더라도 출판사에서 그 에피소드는 뺐어야한다.
이 에피소드는 미리보기에도 포함되어 있다. 보통 미리보기를 보고 책을 구매하는 편인데 하필 이 책의 경우는 그냥 제목이랑 평점만 보고 구매해버린 내 자신을 탓해야하나. 혹시나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평점과 리뷰를 남겨둔다. 나는 이 책을 훔치지도 빌리지도 않고 내 돈을 주고 샀으니 이 정도 평은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 읽고 바로 중고로 팔아버렸지만.
아무튼 시리즈는 가볍게 웃으면서 타인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재미로 읽는 건데 하필 이 책은 앞부분에 이 내용이 나오는 바람에 읽는 내내 불쾌했다. 그 뒤의 내용들도... 글이 아니라 사진이나 그림 등 시각적인 묘사가 들어갔어야 더 맞는 내용들이라고 생각되고.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거나 큰 주제 아래에서 내용을 점점 확장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작가의 관심사를 특별한 분류없이 나열하듯 늘어놓았다. 단종된 물건은 뭐가 좋고, 이 제품이 이렇게 광고하는데 사실은 아닌 것 같고... 등등의 내용이 죽 이어지는데 차라리 여러가지 대상의 소개가 주된 목적이라면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보여주는 잡지 형식이 적합하다. 텍스트를 음미하는 재미가 큰 아무튼 시리즈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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