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마지막 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34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 지음, 손정원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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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사실 트렌트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첫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인 에드먼드 클러리휴 벤틀리는 대학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하다 기자로 근무하던 중 틈틈이 탐정이 등장하는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출간 후 큰 인기를 얻어 작가는 트렌트가 등장하는 두 권의 책을 더 출간하였다고 한다.

작가의 소개에 보면 '목요일이었던 남자'의 작가로 이름 높은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과 평생지기로 지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이 문장이 왜 작가 소개에 등장하는지, 그것도 두 번째 문장으로 등장하는지 궁금했었다.

더구나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이면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언급해야 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목요일이었던 남자'에는 예외적으로 긴 헌사, 정확하게는 70행에 달하는 헌시가 등장하는데, 그 헌시를 바친 대상이 바로 평생의 친구였던 에드먼드 클러리휴 벤틀리라고.

그로부터 5년 후, 벤틀리는 자신의 첫 소설인 바로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체스터턴에게 '목요일이었던 남자'에 대한 보답을 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헌사를 남겼다.

이 책에서도 읽어볼 수 있는데 창작 생활의 버팀목이 서로 되어주는 관계가 느껴져서 흐뭇하다.

이 헌사 때문이라도 체스터턴의 그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출판사에서 제공한 이 책의 소개는 다음과 같다.


부호 피살사건 수사에 나선 트렌트는 피살자의 아내도 공범이라는 확증을 잡는다. 하지만 그녀한테 애정을 느낀 나머지 진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떠나 버린다. 그 뒤 다시 만난 두 사람. 그녀는 그 자리에서 트렌트의 추리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 욕망과 미묘한 성격 묘사를 융합시켜 긴박감을 더했다.


얼마 전 칸에서 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영화는 아직 개봉을 안 했기에 안 봤다. 그냥 영화에 대한 소개만 본 것인데 전개가 비슷하다.

이런 내용은 사실 아주 흔하디 흔한 소재라고 영화 소개 당시 여러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그 뻔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창조적으로 독창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지? 가 이 영화에 대한 평가의 큰 부분을 차지할 텐데, 

이 책 또한 그렇다. 흔하디 흔한, 뻔한 소재를 가지고 이런 결말을 냈는데. 

이 책 출판 당시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마지막 사건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작가는 트렌트의 활약이 담긴 소설 2개를 더 썼다고 한다.

그 소설도 궁금하다. 우리나라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결말에 도달한 후 트렌트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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