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마플 13 수수께끼 동서 미스터리 북스 2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용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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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펼치면 본문 전에 보이는 부분이 있다.

 

1판 1쇄 1977년
2판 3쇄 2017년

 

이것을 보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40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았구나. 특별한 이슈로 인해 들썩이지는 않아도 한번도 끊김이 없는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영미 추리소설 황금기의 작가들이 현재는 잊혀진 작가가 되어 대부분 소설들이 절판되었다고 하는데 아서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다고 한다.
지금도 영상화가 되어서 나오고 있으니까.

 

미인은 아니지만 섬세하고 고운 얼굴 생김새, 몸집이 작고 조금 마른 편, 품이 넉넉한 윗도리에 털실로 짠 숄을 두르고 풍성한 주름치마를 입고 아장아장 걷는 모습은 itv 시리즈 마플의 제랄딘 매큐언과 똑같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즌 4부터 줄리아 맥켄지로 넘어갔는데 처음에는 많이 아쉬웠지만(소설 속 마플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예리하다기보다는 포근한 느낌이 강하다.) 보다 보니 이쪽 마플도 정이 갔다.

 

이 작품은 작가 본인이 1972년에 일본인 번역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꼽은 자신의 10대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원제는 The Tuesday Club Murders. 또는 The Thirteen Problems.
전자는 미국에서 출판되었을 때의 제목이고 영국에서 출판된 버전 제목은 후자다. 동서미스터리북스에서는 미스 마플 13 수수께끼라는 이름이다.

 

제인 마플이 등장하는 단편집으로 총 13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살인이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도 있기에 후자가 더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13이라는 숫자가 영미권에서 상징하는 으스스함도 있고.

황금가지판 전집에서 <열세가지 수수께끼>로 이미 접한 이야기이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화요 나이트 클럽
아스타테의 신전
금괴
피에 물든 포석
동기 대 기회
성 베드로의 손가락 자국
파란 제라늄
말벗
네 사람의 용의자
크리스마스의 비극
죽음의 풀
방갈로 사건
익사
나이팅게일 장

 

익사까지가 13가지 이야기이고, 이 책에서는 한 작품이 더 추가되었다. 바로 나이팅게일 장. 황금가지 판으로 볼 때도 익사가 마지막 이야기였다. 나이팅게일 장은 예전에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가물가물한데, 황금가지 판에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있었다면 분명히 읽었을 것이고. 워낙 소설이 많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그때 진짜 열심히 읽었는데. 크리스티 전집도 코난 도일 전집도 모리스 르블랑의 루팡 전집도. 동서미스터리북스를 차례차례 읽어나가고 있으니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동서미스터리북스를 읽고 있는 시간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시간이다.

 

마플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특히 이 단편집은 앞에 있는 6개의 이야기가 먼저 발표되고, 뒤의 단편들은 마플 이야기를 더 써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1년 뒤라는 시간을 설정해서 다시 크리스티가 여러 단편을 써서 함께 엮은 것이다. 하나하나가 군더더기가 없고 반짝반짝 빛난다. 흠이 없는 보석 같은 느낌이다. 언제 읽어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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