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풍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
장 지오노 지음, 박인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폴란드의 풍차라는 제목만 보면 무슨 뜻인지 궁금할 수 있는데 실상 폴란드와도 풍차와도 큰 상관이 없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유명한 나무를 심은 사람의 저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두 책 사이의 간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충격을 받게 된다.
나무를 심은 사람이 내 머리에 지금도 강하게 남아있는 이유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애니메이션 때문이다.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부드러운 그림 한 점 한 점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우아하게 넘어가는 모습은 어린 마음에도 감탄하며 봤었는데... 그 모습은 꼭 루벤스 명화를 보고 감탄하는 네로의 모습과 비슷했을 것이다.
이 소설의 표지 그림은 에드바르 뭉크의 1984년 작품인 '재'이다. 그야말로 뭉크의 작품이 어울린다.
다른 작품도 아니고 딱 이 작품을 뽑아낸 편집자의 능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아무 정보가 없다면 그냥 이 책의 삽화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인간과 운명의 대립에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는지는 작가마다 다른데 이 두 작품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그 양쪽에서 괴로워하는 것이 작가의 본심일 수도 있고.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나무를 심은 사람이 계속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